2023. 01. 07.
제주가 궁금할 때마다 실시간 CCTV를 통해 보던 익숙한 풍경을 두 달 만에 다시 접합니다.
미세먼지와 무관하게 청정제주의 색달해변은 언제나처럼 포근하게 품어줍니다.
종일 서핑을 즐기던 젊은이들이 꽁꽁 얼어버린 몸을 서핑슈트 안에 숨기고 서핑보드를 이고 들고 바닷속에서 하나둘씩,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속에서도 가쁜 숨을 몰아쉬며 빠져나올 즈음, 뭐가 그리 서러운지 수평선 위 하늘에 드리워진 붉은 저녁노을이 색달해변 앞까지 붉게 비춰오면서 점점 흐느낌이 더해가는 겨울바다의 파도 소리가 구슬프게 저녁노을을 타고 광활한 색달해변에 긴 여운을 남깁니다.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겨오는 해변카페의 초저녁 불빛이 젊은이들의 색달해변 밤문화를 설레게 하기에 모자람이 없어 보입니다.
서핑족들이 빠져나간 해변은 어둠이 짙게 깔려오고, 폭죽을 터뜨리며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하는 젊은 연인들의 예쁜 추억을 위해 조용히 색달해변을 내어줍니다.
삼삼오오 하하호호
웃음소리 정겨웁고
겨울바다 갈매기는
제갈길로 가는저녁
너른해변 색달에서
이리저리 방황하는
내갈길은 어디메뇨
옅어지는 저녁노을
어둠되어 내려오고
들락이는 저파도에
시린가슴 내어주니
쩌릿쩌릿 저려오고
둘곳없는 이내마음
호젓해서 어찌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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