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없이 주고싶은 마음.
조건없이 나누고 싶은 마음.
누군가가 비타민음료 두병을 내 책상 위에 살며시 놓고 갔다.
CCTV로 검색하면 알수도 있겠지만, 우리 아이들 전부가 내게 준거라 생각하기로 했다.
사물함을 열고 조그만 커피캔디를 하나 꺼내서는 "드실래요?"하고 내미는 스무살 꼬맹이 은영.
어제도 무슨 파이인가 뭔가 하는걸 먹으라고 내밀기에 안먹는다고 했던것이 조금 미안했다. 건네주던 손이 얼마나 부끄러웠을까?
3주전, 19살 짜리(2001년생) 민경이가 주고간 산도 과자도 책상위에 그대로 있다.
학습시간에 졸거나 잠자는 아이들을 쉬는 시간에 불러서 미니초코바 한개씩 손에 쥐어주고 난 이후 부터, 아이들은 먹던 과자 한개라도 내게 들고 온다. 마치, 나눔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듯이......
게시판에 붙어있는 벌점표 대신에,
오늘 오후에는 아이들에게 들려주고 싶고, 용기를 북돋아 주고 싶은 글귀를 그자리에 붙여 놓았다.
아이들이 잠시 미소라도 지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