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5개국 탐방기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프라프치츠카 브라나) 트레킹 (2018.6.18)

Chipmunk1 2018. 7. 12. 00:00

자연이 만들어낸 웅장한 사암으로 된 대문 모양의 지형으로, 나니아연대기 영화의 촬영지로도 유명하다. 이곳 꼭대기에 마련된 전망대는 주변의 사암지대를 볼 수 있으며, 그 기괴함과 아름다움은 가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곳이다.

 

일찍 눈을 떠 제육볶음으로 아침을 간단히 준비하고, 국립공원 트레킹을 위해 계란도 삶았다. 후식으로 과일도 준비.ㅎㅎ

 

  프라하 중앙역에서 함부르크행 유로열차를 타고 129km의 거리를 약 1시간 30분 정도 달려서 대친(Decin)역에 도착하면, 밖으로 나와 오른쪽으로 약 100미터 정도 올라가 버스 정류장에서 434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 정도 가면 프라프치츠카 브라나로 오르는 등산로가 나타난다.

역앞의 관광안내소에서 버스 시간표를 받아 버스를 타러 갔지만, 버스는 출발예정 시간 보다 5분 일찍 출발했다. 시간 맞춰 왔었다면 다음 버스를 기다렸어야 했을듯.ㅎㅎ

 

 

객석이 통로와 분리되어 양쪽으로 세명씩 바라보면서 여섯명이 앉도록 되어있는 유로기차의 2등급칸 객차 구조가 맘에 든다. 옆에 앉았던 체코 아저씨의 코골이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었을 텐데.ㅎㅎ

중3 때 길고도 길었던 겨울 방학 동안, 같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 많이도 같이 붙어 다녔다. 특히, 동대문 창신동 낙산위에 살았던 나의 집으로 같이 갈때는, 겨울임에도 불구하고 손수건을 흥건하게 적실 정도로 언덕길 오르는건 쉽지가 않았는데, 오늘 그를 앞세워 뒤를 따라가노라니, 그때나 지금이나 연신 땀을 닦아내면서 힘겹게 오르는 모습이 안스럽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걷는걸 좋아하는 나를 위해 이곳을 프라하에서의 마지막 코스로 결정한 것이, 순전히 나를 위한 배려라는 것은 일일이 말을 안해도 잘 알고 있기에, 오늘 하루 20km가 넘는 트레킹 길에도 얼굴 한번 찡그리지 않고 특유의 "허허"하는 선한 웃음 소리로 모든 걸 대변하는 그가 고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재작년 4월에 나의 첫번째 올레길 완주 기념으로 올레길 1-1, 6, 7-1코스와 5코스 금호리조트앞 큰엉과 한반도 정원을 섭렵한 제주올레 통합패스포트를 갖고 있는 어엿한 올레꾼이다.ㅎㅎ

 

체코에서는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이라 부르지만, 독일에서는 작센 스위스 국립공원이라 불릴 만큼, 독일과 체코에 걸쳐있는 2개국의 합동 국립공원에 걸맞게, 웅장하고 자연 그대로 보존된 길과 안전시설물 등은 배울점이 많았다.

 

프라하에서의 마지막날 일정을 끝으로, 내일 부터는 4박5일 일정으로 오스트리아의 빈, 영어 이름 으로는 비엔나라 불리는 곳으로, 내일 아침 프라하의 중앙역에서 유로기차를 타고 떠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