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5개국 탐방기

유럽의 관문 프랑크푸르트에 입성하다(2018. 6. 14)

Chipmunk1 2018. 7. 10. 21:03


 

새벽 한시에 눈이 떠져 이 생각 저 생각하다가, 내 아래 침대에 있는 신원미상인 사내의 코골이에 더 이상 잠을 못 이루고 거의 뜬 눈으로 이른 아침 프라하행 비행기를 기다리는 신세가 되었다.


8인실 남녀 혼숙 도미토리임에도 불구하고, 인당 5만원을 웃도는 하루 숙박비가 웬지 버거워 보이는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의 중심가라 할수있는 아우트반역 근처의 프랑크푸르트 호스텔의 움직일 때마다 삐그덕 소리가 나는 정겨운 철제 2층침대 위에서, 여행객들에게는 유럽의 관문이라 불리울 만한,


 

11시간 넘게 비행기를 타고 7시간을 거슬러 온 프랑크푸르트는 첫날을 푸근하게 품어주었다.


비록, 오래된 건물에 옛스런 엘리베이터를 갖춘 낡은 도미토리였지만, 철제 2층 침대위에 가지런하게 청결한 내음을 내면서 포개어 개켜져있던 베개닛과 침대 매트리스 커버와 이불과 이불홑청이 마음을 사로잡았다.


물론, 내침대 맞은편에서 자고 있는 영국 처자와 뉴질랜드 처자 그리고, 처자들 발 밑에는 신원미상의 2인이, 또 그 아래 2층 침대, 같이 간 친구의 침대 위쪽에서 자고 있는 입학전 대학 신입생이라는 어리지만 똘똘해 보이는 대만 청년과의 만남도 인상에 깊게 남는다.


 

오후 네시 반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도착해, 입국수속(엄청 철저한 입국심사가 역시 독일 이구나 싶었다)과 짐가방을 찾고, 기차를 타고 찾아온 숙소 주변의 거리에는 선술집 앞 마다 대형 TV를 마주하고 러시아와 사우디의 월드컵 개막전의 열기에 프랑크프루트는 월드컵 시계에 맞추어, 도시의 모든 일상이 잠시 멈춘듯 보였고,


 

밤 9시 40분을 가리키고 있는 아우트호반역의 시계는 고장난듯, 섬머타임 영향도 있겠지만, 신기하게도 아직 땅거미도 제대로 내려오지 않은 듯, 일몰직후의 환한 초저녁 모습을 하고 있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숙소에서 약 500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프랑크푸르트 암 마인(Frankfurt am mine)을 관통하고 있는 마인 강을 걸었다.


 

비록, 강물은 많이 탁해 보였지만 이따금씩 노를 젖는 국민 스포츠가 된듯 보이는 요트를 타는 사람들의 일사불란한 모습에서 생동감 넘치는 독일인들의 면면이 눈에 들어 오는 듯 했다.


 

한국의 오리들과는 생김새가 사뭇 다른 오리들은 강물이 지저분해서 그런지 강 밖에서 무리를 지어 한가롭게 산책를 즐기기도 하고 강가에서 여유를 부리기도 했다.

그러나, 카메라를 들이 대도 결코 놀라거나 도망가는 일이 없어 오히려 나를 놀라게 했다.ㅎㅎ


중년의 동양인 사내 둘의 셀카 찍는 모습이 신기했는지, 카메라 앞를 지나며 손을 흔들어 주는 초로의 부부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함께 기념촬영해 줄 것을 요청하니 흔쾌히 가던 길을 되돌아와 멋진 포즈를 취해준다. 감동~~~~


 

실내가 아닌 강변에는 서너대의 탁구대가 자리하고 있었고, 거기에서 탁구를 즐기는 시민들의 여유로움이 정중동스러운 독일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었다.


다리를 건너 아름다운 강변의 스카이라인을 이따금씩 감상하면서 강변과 다리를 한시간 여 산책하고,


 

숙소 카페에서 파스타 한접시에 알콜도수가 5.5%에 달하는 사과와인 한병으로 첫날을 마무리했다.


 

그리고, 나는 첫날 부터 사과와인 한병에 프랑크푸르트의 술을 몽땅 다 마셔버린 듯한 홍당무가 되어 버렸다.

이렇게 망가져도 되나 싶을 정도로.......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