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탐방기간 : 2018. 6. 14 - 2018. 7. 5
2. 탐방국가 : 독일,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 스위스
3. 탐방루트 : 인천공항 → 프랑크푸르트(1박) → 프라하(4박) → 체스키크룸로프 →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 → 비엔나(4박) → 잘츠부르크(3박) → 할슈타트 → 부다페스트(3박) → 인터라켄(1박) → 아델보덴(4박) → 프랑크푸르트(기내 1박) → 인천공항
6월 14일 새벽에 집을 나서 일곱시간을 거슬러 뒤로가, 프랑크푸르트 공항으로 향하던게 엊그제 같은데, 거의 완벽한 날씨 속에 무사히 여정을 마치고 22일 만에 집에 돌아왔다.
출발 3일전 부터 현지 시차적응 훈련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시간으로 자정이 지나 도착한 프랑크푸르트에서의 첫날은 많이 피곤했다.
역시, 여행은 건강하고 열정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는걸 실감할 수 있었다.
"노새노새 젊어서 노새♬♭......."
좋을 것 같기도 한데, 여행은 즐길 만큼의 돈이 드는데, 아무래도 젊어서는 즐길 만큼의 최소한의 저축은 해야 하기에, 물론 태어 나보니 이미 금수저를 물고 있는 사람이라면 예외일 수도 있겠지만, 젊어서는 맘껏 맘에 드는 여행을 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따르지 않을까 싶다.
스위스의 그린델발트 에서 내려오는 역 벤치에서 생라면을 혼자 깨물어 먹던 한국인 인듯한 여학생이 떠오른다.
그래도, 우리는 그렇게 까지는 끼니를 잇지 않아도 됐으니 다행이다 생각하면서 그래도 젊음이 모든걸 이겨낼 수도 있겠단 생각도 들었다.
그렇지만, 건강해서 다른 사람 도움없이 내 발로 다닐 수 있고, 초라한 여정만 되지 않는다면 나이가 무슨 상관이겠는가?
건강하고, 즐길만한 여유가 있다면 여행은 언제나 나를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는 결론을 이번 여행을 통해 얻었다.
"시간은 돈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적어도 6개월 전에는 숙소며, 교통편이며 완벽하게 예약을 할 수 있다면, 분명히 시간이 돈이 된다는 사실을 이번 여행을 통해 몸소 확인했다.
특히, 스위스에서는 융프라우요흐에 가기 용이한 인터라켄의 숙박은 더더욱 그랬다.
갑자기 여유없이 출발했던 여행이었기에, 아파트 타입인 에어비앤비도 위치 좋고 가격 착한 호텔도 예약이 힘들었기 때문에, 인터라켄 도착 첫날 만 인터라켄 서역 부근의 호텔에서 1박을 하고, 이튿날 부터 4박은 인터라켄 동역에서 기차를 두번(스피츠 역과 프루티겐 역) 갈아타고, 또다시 버스를 타고 약2시간을 가야 하는 아델보덴의 캠브리언호텔에서 지내야 했다.
물론, 융푸라우요흐나 그린델발트 등 기타 인터라켄에서 연결되는 관광지를 가기 위해서는, 왕복 교통비 56스위스프랑(한화 7만원)도 별도로 감내해야 할 부담으로 돌아온다.
어쩔수 없이 250스위스프랑(한화 29만원)하는 4일 짜리 스위스패스를 별도로 구입해야 했다.
현지 사정을 모른채, 출발전 구입했던, 하루짜리 교통카드와 이튿날 아델보덴까지의 편도 교통비를 감안 한다면, 융프라우 등산열차를 탈 수 있는 3일간의 VIP 융프라우패스(24만원)를 제외하고도, 약 40만원을 5박6일간 스위스의 인터라켄에 머물면서 대중교통비로 지출해야만 했다.
물론, 십만원대 중반의 인터라켄 호텔의 조기예약이 가능했었다면, 29만원 정도의 숙박비의 절반 정도와 일일 왕복 7만원 상당의 교통비도 절약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서, 미리 사전에 예약했더라면 스위스에서만 인당 약 70만원 이상의 경비가 절약되지 않았을까 싶다.
"현지에 관한 정보를 여행전에 최대한 수집하라"
정보가 돈이 되는 세상이다.
현지 정보가 부족하거나, 확인 없이 직감으로 일정을 이어 가려 한다면, 분명 그에 대한 댓가를 돈으로 치뤄야 하기에, 가능한 한 많은 현지 정보 수집은 여행경비를 절약하는 하나의 지혜가 된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하를 가는 방법은 대략 11시간의 야간 버스(3만5천원)와 1시간 20분의 항공기(30만원)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프랑크푸르트에 도착하던 날 저녁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다가 도저히 체력적으로 감당이 안될것 같아, 뒤늦게 항공편을 알아 보고 프랑크푸르트에서 1박을 하다보니, 약 30만원 정도의 추가 경비를 부담해야 했다.
물론, 야간버스에서 1박이 가능했었지만, 항공편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프랑크푸르트에서 1박을 해야했기에, 가장 저렴하다는 8인용 남녀혼숙 도미토리 숙박비(5만2천원)도 추가로 지출되었다.
만일, 조기에 항공권을 구입했었더라면, 할인을 받아서 편도에 30만원을 주고 비행기를 타는 일은 없지 않았을까 싶다.
부다페스트에서 취리히간 항공요금이 거리 대비, 프랑크푸르트에서 프라하 노선 보다 오히려 약 50% 가까이 저렴했었던 점도 간과해서는 안될 부분으로 회자된다.
더군다나, 체코의 국적기인 체코항공은 기내서비스가 전무한 저비용 항공사 같은 느낌이 강했다. 물 한 모금도 없이 이륙시 부터 식음료 판매에다 기내 면세품 판매에만 올인하는 승무원들은 마치 매점 사원 같았다. 인천서 싱가폴도 갈 수 있는 비싼 요금으로 대접은 90% 할인된 저비용 항공기를 탄 느낌 그대로 였다.
반면에, 스위스의 국적기인 스위스항공은 기회가 된다면 다시 이용하고 싶은 항공사다. 스튜의 친절한 서비스와 쉴새 없이 제공되는 각종 음료와 아이스크림과 월드컵시즌에 맞춘 축구공 모형의 초콜릿 까지 감동이 저절로 밀려오는 기내서비스에 완전 만족했다.
"우습게 생각했던 작은 실수가 의외의 비용이 된다"
흔히 <The devil is in the detail> 이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곤 한다.
"악마는 디테일 안에 있다"고 직역 하기도 하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사소한 곳에서 치명적인 문제가 발생된다"라고 의역하기도 한다.
프라하에서 만난 사람들은 너무 인상도 좋고, 번듯 번듯하게 잘도 생겼다. 그래서, 그들에게 갖게 되는 첫인상은 호감이 가고, 믿음이 앞서기에 그들에게 무장해제된 무한한 신뢰가 생겼었던거 같다.
여행에 동행했던 친구는 평생 숫자를 다루고, 계약서를 검토하고, 결재서류도 면밀히 살폈던 철저하고 꼼꼼하단 평을 듣던 사람이고, 금융기관에서 한평생 일을 했던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프라하 시내 환전소에서 환전액수도 확인 않고, 환전소의 말끔하게 생긴 직원이 사인 하라고 내민 서류에 덜컥 사인을 하고 나서야, 간판에 크게 써있던 환율이 매입율이 아니라 매도율이었다는 사실을 인지 하고는 30% 정도 낮게 환전된 체코 화폐(코루나)를 받아들고 망연자실, 나무에서 떨어진 원숭이 신세가 되는 황당한 일을 겪어야만 했다.
같은 유럽연합 회원국이지만, 체코와 헝가리등 전반적인 소득이 뒤쳐지는 국가들은 여전히 기존의 자국통화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들 국가를 방문하기 전에, 환전에 관한 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숙지해야 함을 뼈저리게 경험했다.
급기야는,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는 속담을 벗어나지 못하고, 아침 일찍 부터 부다페스트 시내를 삼사십분 돌면서 대여섯군데 환전소를 들러 비교해 보고 100 유로당 한화 300원 정도를 더 받아낸 웃픈 현실과 마주해야 했다.
소잃고 외양간 고친 격이라고나 할까?ㅎㅎ
휴대폰의 데이터가 거진 소진된, 여행 시작한지 8일째인 비엔나에서 스위스를 포함한 전유럽에서 로밍이 가능한 5기가 데이터 전용 심 칩을 11유로에 구매했다.
그런데, 그 심 칩은 유럽연합국가 내에서만 로밍이 된다는 사실을 스위스에 와서 알게되었다. 그토록 수차례에 걸쳐 스위스에서 로밍이 되는지를 확인했음에도 불구하고, 나흘간의 스위스 여행을 위해, 예정에 없던 39.6스위스프랑(한화 약45,000원)을 내고 수위스 심 칩을 별도로 구입해야만 했다.
이렇게 사소하고, 당연시 되어 의문을 갖지 않고 있다가 맞닥뜨린 황당한 일들이 여행 내내 간간이 이어졌다.
그래서 악마는 사소한 곳에 숨어 있다고 누군가가 탄식 했었나 보다.
"관광안내소에서 지역의 정보를 최대한 많이 확보하라"
대부분 지역의 기차역이나 지하철역 내에는 거의 관광안내소가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친절하고 영어로 의사소통이 원할했다.
각종 교통편이며, 주변 관광지 지도와 버스나 트램 혹은, 지하철 시간표도 구할 수 있었을 뿐만아니라, 시간에 맞게 일정표를 짜주기도 했다.
잘만 활용한다면, 시행착오도 줄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시간과 돈도 절약할 수가 있을 것 같았다.
"가능한 많이 걸어라"
대부분 방문했던 도시들은 각종 교통카드와 종합카드 시스템을 도입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조금만 신경쓰면 적은 돈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직접 걷는 횟수를 최소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걷기만큼 좋은 운동이 어디 있으며, 직접 발로 찾는 여행길은 기억에도 오래 남지 않을까싶다. 체력만 받쳐준다면.......
하루 2만보 이상, 15km 이상 걷는게 목표였는데 아쉽게도 주변환경의 영향으로 6월 14일 부터 7월 3일 까지의 20일 동안 일 평균 18,119 걸음, 13.81km를 걸었다.
"유럽은 아직 까지 애연가 천국이다"
가장 힘들었던 일은, 시도 때도 없이 피워대는 끽연가들의 공격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길가에 담배 꽁추가 흉물 스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프랑크푸르트도 프라하도 비엔나도 부다페스트도 심지어는 청정지역이라는 믿음 같은게 있었던 스위스에서 조차도, 담배연기 공해는 혐연권이라는게 없는 듯한 그곳에서 길을 걷다가 매번 봉변아닌 봉변을 당했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나쁜 느낌으로 다가온다.
"여행 일정은 감동이 적은 곳에서 큰 곳으로"
만일, 스위스를 먼저 갔다가, 오스트리아와 헝가리와 체코를 나중에 방문했다면, 헝가리와 체코는 거의 감동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음식은 맛있는거 먼저 먹고, 맛 없는건 나중에 먹기도 한다.
특히, 고급 일식집에서는 회가 먼저 나오고, 쓰키다시는 나중에 나오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여행 일정은 유명한 장소는 맨 뒤에 두고 가는 것이 더 큰 감동을 얻게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지역의 대형 슈퍼마켓을 이용하자"
각 도시의 슈퍼마켓은 가격이 크게 차이는 없었다.
프라하나 부다페스트나 심지어는 비엔나나 스위스의 인터라켄의 슈퍼마켓도 가격은 큰 차이가 없었다.
그래서 스위스에서도 신라면 사발면을 맛 볼 수 있었다.
물론, 국내보다는 훨씬 비쌌지만, 식당의 음식들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이다.
또한, 체코나 헝가리나 스위스에서 쓰다 남은 소액의 통화를 소진 하기에도 슈퍼마켓이나, 아님 편의점을 이용해서 초콜릿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구입해서, 장시간 이동시 버스나 열차 안에서 군것질용으로 훌륭한 간식이 되어준다.
"관광지의 물가를 파악하라"
유럽의 각 나라들의 물가는 도시나 관광지나 별반 차이가 없었다.
관광지나 유원지나 놀이공원등의 공산품이나 음식가격이 터무니 없이 비싼 우리나라가 개선해야할 부분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관광지라고 특별히 신경 쓰지 않고 관광에만 빠질 수 있어서 좋았다.
특히, 산속인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이나 할슈타트 같은 경우, 음식가격이 상당히 비쌀 것으로 예상했지만, 음식가격이 오히려 저렴한 느낌이 들 정도로 가성비가 돋보인 점이 인상에 남는다.
"곳간에서 인심난다"
스위스를 제외한 탐방국가 들은 모두 유럽연합국가라는 공통점은 있지만, 소득수준은 헝가리가 우리나라의 46%, 체코가 우리나라의 66%, 오스트리아는 우리나라의 160% 정도 이고 스위스는 우리나라의 3배 가까이 높은 지구상 최대 부국 중의 하나이다.
특별한 선입견을 갖고 느낀 점은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헝가리 국민들의 모습은 많이 경직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친절도가 많이 떨아진 반면에,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국민들에게서는 여유가 보였고, 친절이 몸에 배어있는 듯 느껴졌다.
이는 시민들의 옷차림에서도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그래서 예로 부터 내 생활이 넉넉해야 남에게도 베풀 여유가 있다고 했나보다 하는 생각이 탐방 내내 떠나질 않았다.
길고도 짧았던 22일간의 유럽탐방은 많은 걸 생각하게 하는 시간들이었다.
특히, 사우나에서의 문화적인 충돌은 큰 충격으로 남아있다.
좀더 소상한 탐방 내용은 시간을 두고 정리해 볼 생각이다.
꿈만 같았던 3주간의 여행을 아무 탈없이 같이 해준 친구가 많이 고맙다.
추억으로 남게될 사진과 영상 일부를 첨부하면서, 유럽 5개국을 탐방한 추억들을 더듬어 본다.
1. 프라하 성(프라하, 체코)
2. 체코의 동화마을 체스키크룸로프
3. 프라프치츠카 브라나(체코 보헤미안 스위스 국립공원)
4. 슈테판 대성당(빈, 오스트리아)
5. 도심속의 숲 그린칭 전망대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과 빈의 전경(빈, 오스트리아)
6. 잉커 인형시계 정오 퍼포먼스(빈, 오스트리아)
7. 오스트리아의 동화마을 할슈타트
8. 레오폴츠크론 성(사운드 오브 뮤직 촬영지, 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9. 호엔 잘츠부르크 성 전망대에서 바라본 시내 전경(잘츠부르크, 오스트리아)
10. 호텔에서 바라본 도나우강의 주경과 야경(부다페스트, 헝가리)
11. 국회의사당 아침, 오후, 야경(부다페스트, 헝가리)
12. 부다 성의 전경과 부다성에서 바라본 도나우 강(부다페스트, 헝가리)
13. 어부의 요새(부다페스트, 헝가리)
14. 세체니 온천(부다페스트, 헝가리)
15. 피르스트(스위스)
16. 바흐알프 호수(스위스)
17. 알래취 빙하 자락(스위스)
18. 융프라우(스위스)
19. 외시넨 호수(스위스)
20. 툰 호수(스위스)
☞ 옥의 티
지난 5월에 베트남에서 깍고 깍아서 십만동 씩이나(ㅋㅋ) 주고 사서 요긴하게 잘 쓰고 유럽을 탐방했던 아끼던 모자를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가는 열차 안에 요렇게 잘 걸어 놓고 내렸다.
프라하에서 지나가던 남자가 매우 맘에 들어 했었는데, 차라리 고맙단 소리나 듣고 줘 버릴걸 그랬나보다.ㅠ.ㅠ
요즘 들어서 종종 자주 그런다.
서서히 자기불신의 늪에 빠져드는 느낌이다.
정신줄 만은 꼭 잡고 다녀야 할텐데.........
정말 맘에 쏙 들었던 모자인데......
아마도 조만간에 모자 사러 베트남에 다시 가야하지 않을까 싶다.
프랑크푸르트로 모자를 찾으러 가는것 보다는 비용이 적게 드는 합리적이고 건전한 생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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