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소설가 이치카와 다쿠지의 작품을 2004년에 일본에서 판타지 로맨스 영화(국내에서도 2005년에 개봉함)로 개봉했던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제목 그대로 리메이크하여 소지섭과 손예진이 주인공 우진과 수아 역을 맡아 앙괄식으로 편안하게 기쁨과 사랑과 감동을 전해주는 비오는 날에 아주 잘 어울리는 영화가 아닌가 싶다.
어쩌면, 우리는 예정되어진 운명대로 살다 가는건지 모르겠다.
운명을 개척하기도 하고, 운명을 바꾸기도 하지만, 우리 모두는 제각각의 주어진 운명 만큼의 시한부로 살고 있음에 큰 이의가 없으리라 생각된다.
너무 아둥바둥 사는것도,
탐욕스럽게 사는것도,
일의 노예, 돈의 노예로 사는 것도
주어진 운명은 아닐진데,
삶의 목적이 무엇인지도 알지 못한채로,
만족하지 못하는 지나친 욕심과
더 갖지못해 조급해하는 조바심의 바다에
온몸을 담궈놓고,
입으로만 행복을 찾다가
어느날 시나브로 시한부 인생을 마감하고 떠나간다.
내게 주어진 운명을 알려고 하지도
개척하려 바꾸려 하지도 말고
나와 함께하는 인연들과 더불어
신명나게 한바탕 잘 놀다가
장맛비가 그치고
해가 반짝 비추는
기분좋은 날에
홀연히 소풍을 끝냈으면 하는 바람이
예정된 운명을 거스르지않고
사랑하는 남편과 아들 지호를 떠나는
수아의 뒷모습에서 슬픔 대신 편안함을 엿보이게 했다.
봄을 재촉하는 봄비가 내리는 날........
다소 쳐지는 기분을 추스리기에는
괜찮은 영화로 오래 기억에 남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