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아침의 단상

Chipmunk1 2017. 8. 10. 06:44




서늘한 기운에 눈을 뜨니
활짝 열어 제친 창문 너머로
도로의 물튀는 소리가
실감나게 들려온다

이제는 반갑지 않은 비가
밤새 내리고 있었나보다

수확기의 농작물들 에게는
비 보다는 따끈한 볓이
그리운 계절인데
비는 타이밍도 못 맞추고
심술맞게 가을을 재촉한다.

환절기가 되어서 그런건지
머리만 닿으면 아침이다.

거의 기절하는 수준.

심신이 지쳐있다고
아우성이다.

요즈음
나만의 시간은 온데 간데 없고
자투리 시간만 조금씩

요즈음
내가 하고 싶은것들을
모두 뒷전으로 미루며 산다

그래서 그런지
어디론가 떠나고 싶다.

걷는 호사도
그만 둔지 한참된 듯 싶다.

어서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다.

영화를 예약하고
집앞 하천 산책로를 따라
오리도 구경하고
간간히 백로인지 왜가리인지도
구경하면서 한시간 길 걸어서
영화를 보고 되돌아오던
신봉천의 맑은 계곡물이
유난히도 그리운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