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이름 모를 곤충들과 전쟁을 벌이느라 두시 넘어 잠이 들었지만, 5시쯤 눈이 떠졌고 여명이 밝아 오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앞산 하늘위로 붉으스름한 일출의 전조가 아침을 열고 있었다.
전지가위를 들고 진입로의 풀들과 도로로 삐져나온 엄나무와 감나무 가지를 전지해 주었다.
아침식사 후 장인어른과 면소재지에 가서 살아있는 토종닭을 즉석에서 도계해서 중복 만찬용으로 준비해 놓았다.
한숨 눈을 붙이고 나서, 텃밭을 한바퀴 순시하고 옥수수와 방울토마토를 따서 옥수수는 삶을 준비를 하고 방울토마토는 입안으로.ㅋㅋㅋ
농약이 전혀 없는 완전 무공해라고 자랑이 이만저만이 아니시다. 고추도 가지도 토마토도 호박도....텃밭 텃밭 노래를 부르시더니 정말 텃밭이 되었다.
잡초들로 둘러싸여서 형태를 알수없었던 주목 주위의 잡초를 제거하고 전지를 해주니 이뻤다.
토종닭 삶는 냄새와 옥수수 찌는 냄새가 구수하다.
이따금씩 불어오는 시원한 무공해 바람에 피톤치드가 잔뜩 묻어 거실로 들어 온다.
행복은 멀리 있는것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