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에 국민안전처로 부터 폭염주의보 문자가 날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예약된 미용실로 달려 갔다.
미용실 에어콘이 너무 빵빵해서 반바지 반소매 복장으로는 추위를 견디기 힘들었다. 온도 좀 낮추랬더니, 더운 밖에서 오시는 손님들이 금방 시원하셔야 하기에 실내에 있는 종업원들이나 기존 손님들은 추위를 감수해야 한다고 친절하게 설명해 주신다. 덜덜 떨며 머리를 잘랐다. 너무 추워서 바로 차로 와서 몸을 녹이면서 인증샷.ㅋㅋ
그리고는 바로 강북강변로를 타고 미사리를 지나 진흙탕물로 가득한 팔당댐을 지나 2주전 피기 시작한 연꽃의 만개를 기대하면서 경안천습지생태공원으로.........
아뿔사.....내 맘과는 달리 연꽃은 급할것도 서두를 것도 없이 2주전 그때 처럼 여기저기 한두 대공씩 올라오고 있었다. 광활한 연못에는 눈을 크게 떠야 산개해 있는 연꽃들을 겨우 찾아볼 수 있었다. 아쉽지만, 8월초를 기약하며 꿩 대신 닭을........
방죽 위에는 여기저기 원추천인국이 우아한 자태를 뽑내고 있었고, 연못 오른쪽 울타리에는 칸나가 절정을 넘기고 있었고, 여전히 백일홍은 말 그대로 백일을 버틸 요량으로 2주 전 보다 훨씬 더 싱싱하게 만개해 있었다. 그나마 원추천인국과 칸나와 백일홍으로 위안을 삼으면서, 아쉬운 마음에 산책로를 한바퀴 땀 뻘뻘 흘리면서 돌고, 폭염주의보가 내린 7월 중순의 막바지를 경안천습지생태공원에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