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담양 죽녹원에 찾아온 봄

Chipmunk1 2025. 3. 9. 11:48

2025. 03. 08.

사철 푸르름을 간직한 죽녹원(竹祿苑)에도 어느덧 봄이 온 듯합니다.

산소 발생량이 높아 바깥 기온과는 4~7도, 겨울에는 높고, 여름에는 낮은 죽림원 에서의 죽림욕은 온몸에 좋은 기운을 한껏 불어넣는 음이온이 혈액을 맑게 해 주고, 저항력도 증가시키며, 자율신경계를 인체에 유익하게 조절해 줄 뿐만 아니라, 공기정화력도 탁월하고 살균력도 아주 탁월하다고 합니다.

물론 음이온은 대나무숲뿐 아니라, 일반숲에서도 많이 발생되는데, 특히 물과 나무가 만나면 음이온이 보통 숲보다 10배나 더 많이 나온다고 합니다.

죽녹원의 대나무숲 대부분은 이름에 걸맞게 땅에는 차나무가 죽녹원의 푸르름을 더해주고 있습니다.

대나무숲에서 대이슬을 맞고 자란 부드러운 찻잎으로 만든 죽로차는 어느새 담양의 특산품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또한, 여름이 되면 하얗게 만개하는 차나무 꽃이 죽녹원의 멋스러움을 더해줍니다.

죽녹원에는 왕대를 비롯한 맹종죽과 솜대등 다양한 품종의 대나무를 두루두루 만나볼 수 있으니, 죽녹원 만의 금상첨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요즘 들어 유독 그리운 그분은 온화한 표정으로 여전히 죽녹원을 거닐고 계시네요.

세 바퀴 돌면서 소원을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는 성인봉 둘레길을  간절함으로 걸어봅니다.

한옥체험마을에 조성된 생태연못의 얼음이 모두 녹고, 분수를 높이 뿜어내고 있음에 죽녹원에도 봄이 왔음을 직감합니다.

아직은 이렇다 할 봄꽃 소식은 없더라도, 온갖 나무들이 불그스레 가지마다 새눈을 틔는 것이 진정 봄이 왔나 싶습니다.

다양한 한옥들이 즐비한 죽녹원 후문의 누런 잔디 사이에서 파릇파릇 새싹이 돋고, 목련과 매화나무 가지마다 꽃망울을 맺기 시작했으니, 바야흐로 죽녹원의 봄은 시작되었나 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봄은 언제나 오시려는지 답답한 가슴이 파란 하늘 위의 먹구름처럼 먹먹하기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