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봄이 막 찾아온 강천산

Chipmunk1 2025. 3. 8. 07:55

2025. 03. 07.

강천산에도 시나브로 봄이 찾아왔습니다.

한 주 전만 해도 잔설이 그대로 쌓여였던 표지석 앞은 말끔하게 봄맞이 채비를 끝냈습니다.

병풍폭포는 어느새 얼음빙벽을 떠나보내고, 봄기운이 완연한 폭포수가 쉼 없이 봄을 떨어 뜨리고 있습니다.

겨우내 안전사고 예방차원에서 출입을 막아놓았던 숲 속 데크 산책로가 대부분 열리고, 아직은 지난가을의 흔적들이 데크길에 그대로 남아있건만, 봄이 가을과 겨울을 한꺼번에 밀어내고 시나브로 강천산을 싱그러운 풍경으로 만들 채비를 마쳤습니다.

계곡에는 눈이 그대로 쌓여있고, 산책로 가장자리에는 잔설이, 산책로 가운데는 눈이 녹아 질퍽했던 한 주 전과는 달리, 강천산 계곡과 산책로는 겨울의 흔적을 말끔히 지워버리고, 싱그럽고 뽀송뽀송한 봄이 찾아왔습니다.

경칩을 전후해서 겨울잠에서 깨어난 강천산의 귀여운 다람쥐가 다이어트를 한 듯 날씬한 몸매를 뽐내며, 낯을 가리는지 조릿대 숲 속을 민첩하게 오가며 봄을 만끽합니다.

한 주 전만 해도 눈을 씻고 찾아서 딱 한송이 눈에 띄었던 봄의 전령사 복수초가 어느새 군락을 이루어 삼삼오오 옹기종기 모여 봄이 도착했음을 인증해주고 있습니다.

구장군폭포 앞의 철쭉군락에도 봄이 찾아와 꽃망울을 만들기 시작합니다.

한 주 전만 해도, 만물상 형상의 빙벽을 타고 흐르던 구장군폭포는 얼음은 온데 간데없고, 봄이 시원하게 물줄기를 타고 내려옵니다.

얼음이 가득했던 선녀계곡도 형제봉에서 내려온 봄이 나무들의 꽃눈을 불그스레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 주만에 봄이 점령한 강천산처럼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한 주 후에는 오매불망 기다리던 평화와 자유의 봄이 진정 찾아오기를 학수고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