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9. 25.
작년에는 선운사를 먼저 갔다가 불갑사 들리서 오후 늦게 함평 모악산에 가는 바람에 날이 곧 어두워질 듯싶어, 용천사와 꽃무릇 공원까지만 둘러보고, 모악산 꽃무릇 군락지는 다음 기회로 넘길 수밖에 없었기에, 금년에는 첫 코스를 모악산 꽃무릇 군락지로 잡고, 꽃무릇 공원 호수를 반바퀴 돌다가 대한민국의 자연보호 100경 중 48경으로 선정된 함평 모악산 꽃무릇 군락지 입구로 들어섭니다.
아쉽게도 길었던 폭염으로 꽃무릇은 가을이 아직 멀었다 인지하고 꽃 피우기를 뒤로 미루다 보니, 작년 같으면 거의 꽃이 질 시기였겠지만, 금년에는 꽃이 피기 시작하는 시점이 되었으니, 지자체가 정해놓은 축제기간은 이미 지나갔지만, 꽃무릇은 이제야 늦게 피기 시작하는 아이러니가 바로 기상이변이 낳은 안타까운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 둘 톡톡 터지고 있는 꽃무릇의 화려한 자태가, 아직은 한낮의 기온이 꽤나 높이 오르긴 해도 본격적으로 가을이 시작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꽃망울을 막 벗어난 아기 꽃무릇들의 상큼한 모습을 시월 중순 까지는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기회가 된다면, 열흘쯤 뒤에 다시 찾아와 만개한 꽃무릇을 만날 수 있겠다 싶기도 하지만, 내년에는 모악산 꽃무릇 군락지 붉은 카펫이 깔린 듯한 그 길을 다시 걸었으면 하는 바람을 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아름다운 함평의 모악산 꽃무릇 군락지 1.35km의 산책길을 돌아 처음 출발했던 구름다리 입구 건너편 주차장에 도착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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