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도동소공원의 아침은 마치 청용이 바다에서 튀어나와 하늘로 승천하는 듯한 구름의 모습으로 신비롭기 조차했습니다.
그런가 하면, 제주도 한라산 윗세오름에도 청용이 승천하는 듯한 구름이 노을이 되어, 비록 해돋이는 볼 수 없었지만, 청용의 새해 아침을 활짝 열었습니다.
그리고, 종일 구름에 갇혀 청용이 승천한 후의 허탈한 세상을 잘 표현해 주었지요.
차라리 청용이라도 승천했더라면, 여의주라도 내려줄까 기대라도 하고 살 텐데, 용인줄 알았는데, 이무기 만도 못한 음흉한 도마뱀이 계속 꼬리를 자르면서 세상을 농락하는 세상에 살고 있는 현실이 암울하기만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역사는 결국 정의가 승리한다는 교훈을 변치 않는 믿음으로 보여주고 있기에, 절망보다는 희망을, 분노보다는 냉철함을, 불의에 길들여지기보다는 꺾이지 않는 당당함으로 저항하는 "중꺾마"의 정신으로 청용의 새해 첫날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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