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2023년의 마지막 날이자 나그네의 음력 생일이기도 합니다.
요즘 세대들은 양력으로 생일을 정하는 것이 당연시되고 있지만, 나그네는 음력으로 생일을 정하는 것이 당연시되던 시대에 태어났습니다.
보통 윤달이 있는 해에는 생일이 다음 해로 넘어가서, 생일이 없는 해도 있고, 그다음 해에는 생일이 두 번 돌아오는 기이한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양력으로 생일을 정하는 것이 더 합리적이라는 생각에 이르긴 했지만, 왠지 양력 생일은 오래된 정서를 불식시키지 못하고, 쉽게 생일이라 인정하질 못하고 있기에, 불편함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음력 생일을 포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이번 생은 음력 생일만을 고집하다 떠나갈 듯싶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와 음력으로 엿새 차이가 나는 생일을 오로지 생일로 추억하면서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살아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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