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이야기

여름의 꽃 옥잠화와 시작하는 팔월의 첫 날에 붙입니다

Chipmunk1 2023. 8. 1. 11:31

폭염이 예보된 팔월 첫날, 오후 4시경 피기 시작해 이른 아침 진다는 옥잠화를 만나기 위해 영흥 수목원에 서둘러 왔건만, 9시 30분에 개장하는 수목원에서 가장 높은 오솔길 중간쯤 하얀 옥잠화가 있는 곳으로 달려가니, 옥잠화의 꽃말 중 하나인 기다림을 실행에 옮기려는 듯 뜻밖에도 아직 채 지지 않은 옥잠화가 나그네를 반겨줍니다.

경사스러운 일보다는 걱정스러운 일이 많았던 지난 시간들을 뒤로하고, 비록 앞으로 열흘 이상 지속될 폭염이 기다리고 있지만, 일주일 후엔 가을이 시작된다는 입추가 기다리고 있고, 입추 이틀 후엔 말복이 기다리고 있고, 입추에서 보름 남짓 후엔 선선한 가을이 시작된다는 처서가 기다리고 있으니, 더위도 한풀 꺾이면서 가을이 찾아오겠지요!

계절 이기는 장사 없다 했으니, 여름 꽃 옥잠화가 새로운 계절을 기다리며 팔월로 이어진 폭염을 견디는 묘약이 되리라 나그네는 굳게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