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강원랜드에서 담아 온 털부처꽃들과 어제 폭염 속에서 카메라앱이 5분 간격으로 작동을 멈추는 악전고투 끝에 수목원에서 담아 온 부처꽃에 가까운 털부처꽃들을 보면서 막바지에 이른 폭염을 마음으로 다스려 봅니다.
연못이나 개울가 습지에서는 물론이고, 폭염으로 척박해 보이는 바짝 마른땅에서도 예쁘게 피어난 부처꽃을 보고 있노라니, 주어진 환경 속에서 잘 적응하면서 근근이 잘 살아 낸 세상의 주역이지만, 항상 부와 권력의 뒷전에서 역사를 지켜 온 민초들의 고단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싶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척박한 환경에서도 인고의 세월을 잘 견뎌내는 상큼한 부처꽃 같이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풍요롭고 평화로울 가을을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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