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06. 08.
자라섬을 붉은 섬으로 만들어 버린 주범
미워하려 해도 미워할 수 없는 꽃양귀비
자라섬을 제외하고는
온 세상이 섬 같은 풍경
함박웃음 띤 환한 얼굴에
온몸이 전부 녹아내리고
안개꽃 시녀들의 보살핌 속에서
한층 돋보이는 미모에 풍덩 빠져
자라섬을 휘돌아 나가던
북한강이 물길을 잃은 듯
한참을 서성이며 맴돌다
자라섬 꽃양귀비에 취해
엉금엉금 비틀거리더니
강물에 비친 꽃양귀비와
오래도록 정담을 나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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