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안동금계국테마파크 초입에 조성된
작약꽃밭에는 다양한 종류의 작약이
봄볕에 며느리 내보내고,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단 우스꽝스러운 속담이
들어맞는 듯 눈 뜨기조차 불편한 강변
뙤약볕 아래 작약이 환하게 웃고 있다.
야리야리한 작약꽃잎을 관통한 봄볕이
작약꽃 빛깔을 한층 선명하게 밝혀주니
세상은 온통 작약이 뒤덮고 있는 듯하다.
형형색색 세상의 온갖 작약을
한꺼번에 모아놓은 듯 눈부신
작약의 함박웃음에 눈이 간다.
너무 강한 봄볕은 작약 한송이
제대로 담아내지 못하게 하고,
게슴츠레 뜬 눈으로 대충 담은
작약도 그런대로 봐줄 만하다.
중간중간 숨어있는 화려한 겹작약 꽂을
사진으로나마 한 곳에 모아보는 기쁨은
낙동강변 꽃밭의 하이라이트가 되었다.
삼삼오오 모여 정담을 나누고 있는 듯
나도 시나브로 그들 틈에 함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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