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쯤 협재해변서 만났던
흐드러지게 피던 북사꽃이
이제는 우리 동네에서도
한두 송이씩 피기 시작합니다
빗속에 흠뻑 젖으며
봄의 절정으로 치닫고
기온은 들쑥날쑥
올랐다 내렸다
이러다 얼어버리지는 않을까
걱정은 되지만
이제는 봄을 거역할 수는 없겠지요
미세먼지는 봄비를 타고 오는지
최악으로 치닫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홍색 복사꽃이
세상을 봄으로 바꾸고 있기에
내일은 얼마나 피어있을까
궁금한 마음으로 가득합니다
쭈빗쭈빗 진분홍색
작은 꽃망울로 시작해서
봄비에 조금씩
꽃잎을 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 활짝 핀 아이도 있고
아직 단단한 꽃망울인 아이도 있고
조금씩 꽃잎이 벌어지고 있는 아이도 있습니다
하물며 복사꽃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세상에 나오는 시기가 일정치 않거늘
모두가 최고가 되고자 애쓰는
세상 사람들의 몸부림이
덧없어 보이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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