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담해변산책로 4

가마우지의 사랑 방정식

2024. 03. 14.언제부턴가 곽지해수욕장에서 애월카페거리로 가는 한담해변산책로가 시작되는 부근에 갈매기 대신 가마우지가 삼삼오오 무리 지어 바다의 깡패처럼 영역을 지키고 있고, 갈매기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곽지해수욕장이 막 끝나는 지점에서 가마우지 세 마리가 암컷을 사이에 두고 수컷이 암컷에 구애를 하는듯한 장면이 눈에 들어옵니다. 오른쪽의 수컷과 암컷이 한참 사랑에 빠져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모습을 부러움 반 질투심 반으로 물끄러미 바라보던 왼쪽의 수컷이 마냥 쓸쓸해 보입니다.그러다, 왼쪽의 수컷이 결심을 한 듯, 조금 높은 바위에 올라서서 커플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려 합니다. 그러거나 말거나, 커플은 애틋하게 서로를 바라보며 왼쪽의 가마우지는 무시한 채 꽁냥꽁냥 꿀이 뚝뚝 떨어지는 하트빛..

제주도 이야기 2024.03.16

밤바다가 아름다운 곽지해수욕장과 한담해변산책로, 그리고 애월해안의 봄봄봄

2023. 03. 21.눈뜨면 나가 걷고 해지면 쉴 곳 찾던 올레꾼 시절에는 미처 몰랐습니다올레길 15(B) 코스가 그림 같다고 느꼈지만 밤바다와 해변불빛이 그렇게 맑고 깨끗한지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연인들이 사랑스럽게 속삭이고 파도가 불빛에 부딪쳐 사라지고 사랑과 낭만이 숨 쉬는지 그때는 미처 몰랐습니다.올레꾼을 졸업하고 오늘처럼 유유자적 밤바다와 함께하니 캄캄한 밤중에도 에메랄드빛 밤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미소가 입고리를 추켜올릴 수 있다는 것을 이제야 새삼 알게 되었습니다.도로며 길섶에 깔아놓은 작은 전구에서 흘러나오는 형형색색 불빛들이 속세의 탐욕을 비웃는 듯합니다.어느덧 정갈해지고 가벼워진 마음으로 꽃이 없어도 밤바다가 뿜어내는 봄내음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곽지해수욕장에서 시작해서 ..

제주도 이야기 2023.04.06

올레길 15(B)코스의 환상적인 애월카페거리, 한담해변산책로, 그리고 곽지해수욕장의 겨울풍경 스케치

2023. 01. 06. 다행스럽게도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비가 내린다 해도 하나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황사등 미세먼지가 가득한 흐린 날씨임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도 없이 청정 바다가 반겨주는 곽지해수욕장에 도착해서 여유롭게 주차를 하고, 넓게 펼쳐진 곽지해수욕장의 해변 산책로를 지나고 한담해변산책로를 지나 애월해변의 카페거리까지 갔다 오는 왕복 3km 남짓한 산책길에서 올레꾼 시절을 회상하며, 첫 번째 완주할 때는 없었지만, 두 번째 완주할 때에 새롭게 개장되었던, 기존의 지루했던 15코스와는 달리 복덕개포구에서 시작해서 애월해변 카페거리까지의 아름다운 해변으로 연결된 15(B) 코스는, 올레길 14코스의 협재해변과 금능해변, 12코스의 수월봉과 차귀오름과 용수포구, 그리고 8코스의 중문해안과 7코..

제주도 이야기 2023.01.14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미세먼지의 공습을 피해 떠난 제주도 여행 스케치 II🌈

2021. 03. 31. 공식적으로 청보리 축제가 취소된 가파도...... 그러나, 관광객의 방문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두지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운진항(나의 기억으로는 가파도 마라도행 여객선이 2017년 까지는 모슬포항에서, 2017년 이후 부터는 송악산에서, 2019년 부터는 지금의 운진항에서 출발하고 있음)에서 첫 출발하는 오전 9시 정기여객선 부터 발디딜 틈도 없이 1,2층에 승객을 가득 태우고 연신 뱃고동을 울렸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 앉아 10분도 채 되지않는 짧은 시간을 지나 무사히 가파도에 입도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파도를 가로질러 청보리 경작지 사잇길을 여기저기 누비면서 엎어놓은 쟁반같이 펑퍼짐한 초록 가파도를 맘껏 즐겼다. 물론, 일부 청보리..

제주도 이야기 2022.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