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7

관곡지 수세미 꽃

2024. 07. 15.설거지용 수세미의 어원이된 수세미가 고향집의 우물가서 그릇씻고 요강씻던 얼기설기 헝클어진 섬유질을 떠올리며 관곡지의 수세미꽃 옛추억을 소환한다주렁주렁 길쭉길쭉 탐스러운 수세미가 기억저편 추억속에 아스라이 자리하고 빈곤했던 어머니의 부엌살림 수세미가 배고팠던 그시절을 아련하게 소환한다어린시절 수세미는 찾아보기 힘들지만 관곡지의 수세미와 숨박꼭질 놀이하며 그시절의 향수찾아 무더위속 그늘돼준 푸른터널 머물면서 어머니를 추억한다

여름 이야기 2024.07.16

고향집 우물옆 수국과 어머니, 그리고 제주민속촌 수국

2024. 06. 11.어린시절 아련하게 잊혀지는 기억속에 수국피던 우물가에 초가지붕 등에업고 채소씻고 쌀도씻고 물을긷던 내어머니 미색수국 곁에앉은 삼십대의 고운여인화려하진 않았지만 수수하게 아름답던 그시절의 그여인을 평생토록 잊지못해 생각하면 가슴뭉클 눈시울이 붉어지고 한달여가 지나가면 스물일곱 기일되네폭풍우가 몰아치듯 민속촌의 인공폭포 폭포주변 수국들의 근심걱정 없는모습 팍팍하고 고단해도 인자하게 웃던모습 그힘으로 견뎌냈고 그힘으로 살아냈네해년마다 초가지붕 품앗이로 새로하고 간고등어 무우넣고 앞마당에 평상놓고 빨간수국 곁에두고 어머니와 단둘이서 고등어살 가시발라 어머니께 드리고파

제주도 이야기 2024.06.25

큰별목련 '라즈베리 펀'

2024. 03. 27. 화사한 봄을 타고 오는 다양한 종의 목련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대부분 흰색의 백목련 이름을 정확히는 목련이라 하고 자목련 별목련 일본목련 중국목련 등등 수십 종의 함박꽃처럼 환하게 피어나는 목련계통 꽃들 중 태어난 고향이 태안의 천리포수목원인 큰별목련 '라즈베리 펀'서양의 나무산딸기처럼 검붉은 빛깔의 꽃몽우리 때문인지 마치 물 건너온듯한 이름이 독특하지만, 어릴 적 어머니께서 따주시던 라즈베리를 즐겁게 먹었었던 잊지 못할 추억을 자신이 일군 수목원에 고스란히 남겨놓고 싶었는지 모릅니다큰별목련 라즈베리 펀이라는 서양스런 이름에서 어찌 보면 열두 개의 꽃잎마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모두 담아 함박 꽃피우는 봄을 맞는지도 모릅니다어린 시절 아련하게 어머니가 쏟아부은 그 사랑..

꽃 이야기 2024.04.06

안동 체화정(棣華亭)의 폭염 속 이른 아침 풍경 스케치

2023. 08. 06.폭염에 아랑곳 않고 지금 체화정은 수백 년을 꿈꿔온 듯 부귀영화를 누리고 싶은 심정으로 배롱나무(백일홍나무, 간지럼나무)와 뜨거운 사랑에 빠져있습니다.그러나, 체화정 턱 밑의 상사화는 안타까운 표정으로 배롱나무와는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체화정을 설득하며 은근하게 추파를 던집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늦은 봄부터 피기 시작한 백수련은 배롱나무와 상사화에게 다 소용없는 일이라고, 체화정의 사랑은 봄부터 가을까지 몽땅 내 차지라고 순수하고 청순한 마음으로 한자리에서 오매불망 기다립니다.이를 지켜보던 왕두꺼비가 다 부질없는 짓이라고 일갈하는 듯, 아직 새벽 이슬이 채 마르지 않은 수풀 속으로 유유자적 몸을 숨기는, 세상이 온통 폭염으로 지쳐있지만, 한여름 체화정의 아기자기한 모습이 폭염..

여름 이야기 2023.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