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복수초 5

숨,도(서귀포 귤림성) 정원 봄 둘(꽃들의 향연)

2025. 03. 18.빨간 열정이 봄을 견인하는 또 다른 봄의 전령사 명자꽃으로 불리는 산당화가 숨,도(서귀포 귤림성) 정원을 화사하게 수놓습니다.눈부시게 짙은 붉은 꽃잎이 모든 걸 녹여 버릴 것만 같은 강렬한 기세로 산당화는 꽃샘추위도 녹이고, 간헐적으로 내리는 춘설도 감싸 안고 봄의 한가운데로 나그네를 인도합니다.바위틈에서 살포시 미소 짓는 보랏빛 제비꽃이 맑고 청초한 자태로 봄을 인증합니다.잎은 마르고 검게 타 들어가서 달랑 꽃만 미소 짓는 복수초가 자생하지 않고, 오로지 푸르른 잎과 더불어 생동감 넘치고 수줍게 미소 짓는 세복수초가 자생하는 제주에서는 숲길과 수목원에서 흔하게 만나게 됩니다.제비꽃과 세복수초가 이웃하여 바위틈을 가득 채우는 봄날에 콧노래 부르며 아기자기한 정원 산책길을 유유자적..

제주도 이야기 2025.03.30

사려니숲길은 춘래불사춘

2025. 03. 17.의도한 바는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개월 전인 2024년 12월 17일의 사려니숲길은 마치 겨울이 오지 않은 채로 낙엽이 겹겹이 쌓여 있는 가을 같은 분위기였기에, 겨울을 건너뛰려는 사려니숲길 신선들의 의지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재작년 1월의 사려니숲길은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고, 작년 1월과 12월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눈을 볼 수가 없었는데, 봄맞이 제주에 온 나그네를 환영하기 위해서 꽃피는 3월에 축복의 폭설을 내려주시니 봄 맞으러 온 사려니숲길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나 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내린 숲길과 옅은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을 타고 봄을 데려올 것만 같은 꽃샘추위마저도 정겨운 자연의 보고 사려니숲길에서 마냥 행복합니다.오랜만에 보는 ..

제주도 이야기 2025.03.21

봄이 완연한 황룡강생태공원

2025. 03. 06.장성 황룡강에 봄이 찾아왔습니다.돌다리를 건너오는 봄황룡교를 건너오는 봄연꽃정원 테크길을 건너오는 봄황룡강 사방팔방에 들꽃들이 봄의 존재감을 남기고 있습니다.제일 먼저 눈에 띄는 광대나물이 돌틈에서 깜찍한 분홍색 꽃을 피우기 시작합니다.나흘 전 소쇄원에서 숨바꼭질하듯 숨어 있던 광대나물이 황룡강에는 보란 듯이 봄의 주인공이 되어 여기저기 무리 지어 꽃을 피웁니다.보랏빛 큰개불알풀꽃(큰봄까치꽃)이 온통 강변을 덮고 있으니, 봄의 색을 보라색으로 바꾸고 있습니다.제주에서만 볼 줄 알았던 세복수초가 봄맞이 단장 중인 언덕배기 공사장비 사이사이에서 마치 조화 같은 포스로 흐트러짐 없는 의연한 모습으로 노란 봄을 보여줍니다.강 건너 산수유 군락에도 노란 봄을 꽃봉오리 가득 담고, 하나 둘 ..

여행 이야기 2025.03.07

사려니숲길의 봄

2024. 03. 12.오늘도 비 예보를 무릅쓰고 무어라 딱히 표현하기 힘든 사려니숲길의 매력에 끌려 두 달 전 그 길을 또 걷는다 삼나무숲 사이에 만들어진 친절한 나무 데크길 초입에 무장애숲길이라 이름 지어 몸이 조금 불편해도 누구든 차별 없이 편히 삼나무숲을 걷거나 휠체어를 이용해도 아무런 장애 없이 즐기도록 일찍이 고창의 선운사에도 1100로 서귀포자연휴양림 뿐만 아니라, 휴양림과 숲길 곳곳에 무장애숲길이 있다 삼나무숲이 우거져 가려진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르며 사방팔방 하늘까지 둘러싼 삼나무에 완전 포위 된 채로 삼나무 향에 취해 무념무상 데크길을 터벅터벅 걷는다미로숲길 빠져나와 붉은 융단 깔려 있는 붉은오름 만나보니 양길가에 파릇파릇 희망 가득 봄 돋는다세복수초 어디 있나 두리번거리며 성급한 마..

제주도 이야기 2024.03.18

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의 봄꽃(2) 복수초(福壽草)

2024. 02. 27.대표적인 봄의 전령사 중의 하나인 복수초가 어디에 있을지 사방팔방 살피며 수목원입구에 들어섰건만, 나그네의 눈에는 복수초가 보이질 않다가 수목원을 두세 바퀴 돌아 나오는 길 양쪽에 복수초가 눈에 띕니다. 반가운 마음에 줄이 쳐진 화단 근처에 최대한 가까이서 복수초에 푹 빠져 있던 차에, 관리 직원인 듯 한 남자가 멀리서 손짓하며 밖으로 나가라고 고함을 질러 발을 쳐다보니, 어느새 발 한쪽이 줄을 넘어 있네요.좀 더 가까이보고 싶은 마음에 안 되는 줄 알면서 오른쪽 발이 들어갔더라고요. 얼른 발을 빼고 반대편 화단을 보니, 들어올 때 보이지 않던 복수초가 올망졸망 길까지 나와 반겨주니 얼마나 이쁘던지요.멀리 있는 아이들은 그룹으로 같이 담아 봅니다. 노란 복수초만 남기고 하얀 눈이 ..

봄 이야기 2024.03.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