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연교 18

새연교 노을 속 저녁풍경

2024. 03. 13.새연교에서는 한 번도 경험 못한 해넘이 종일 구름한 점 없었기에 혹시나 했는데 언제나처럼 짙은 구름이 수평선에 붙어 제대로 된 해넘이에 대한 기대를 접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연교를 건넙니다호기롭게 자신 넘치게 내려오던 태양이 지난 일월과 마찬가지로 구름의 방해로 갑자기 사라지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강정포구와 범섬을 넋 놓고 바라봅니다범섬 위아래를 붉게 물들이는 저녁노을 서귀 바다 위로 무한정 수놓아지는 윤슬 잠시도 눈을 못 뗀 채 범섬을 응시하고는 언젠가는 반드시 새연교 새섬공원에서 해넘이를 보리라 다음을 기약해 봅니다 새섬공원을 뒤로하고 새연교를 막 건너와 뒤돌아보니 새연교 아치에 불이 들어와 가던 길 잠시 멈추고 생전 첨 보는 것처럼 한컷 한컷 카메라에 모으기 시작합니다서귀..

제주도 이야기 2024.03.29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9) (서귀포 새연교 해넘이)

2024. 01. 10.지난가을은 나흘 내내 믿기지 않을 정도로 화창했기에, 하루도 빠짐없이 해넘이와 해돋이를 만날 수 있었지만, 이번 여행에서는 비록 아침나절은 비가 내렸지만, 사흘 만에 처음으로 화창한 날을 맞아 해넘이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고, 보목포구와 새연교를 두고 고심하던 끝에 새연교로 낙점하고, 새연교 주차장에 도착하자마자 나그네만의 새연교 다리 건너 해넘이 명소까지 가기에는 너무 늦을 듯싶어 새연교에 오르지도 못한 채로 방조제에 바짝 붙어 서서 때 마침 법환 해안 앞의 범섬 뒤 먹구름 속으로 빠르게 빨려 들어가는 해를 쫓아 잠시 잠깐 사이 카메라와 혼연일체가 되어봅니다.먹구름 속에 갇힌 해가 점차로 범섬 오른쪽으로 움직이면서 불기둥을 내뿜다가 그마저도 끝내는 먹구름이 모든 걸 집어삼키며 제..

제주도 이야기 2024.01.21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3) (서귀포항/새연교/새섬)

2024. 01. 08.저녁 식사 후, 기계식 호텔 주차장에서 자동차를 꺼내 타고, 서귀포항 방향으로 내려가는데, 오른쪽의 천지연폭포 쪽은 빠르게 깊어가는 겨울밤답게 어둠에 싸여있고, 멀리 새연교의 불빛이, 생전 처음 보는 것도 아님에도 설레게 만들고, 경사진 새연교를 오르자마자 수시로 변하는 새연교를 바라보느라 하릴없이 발걸음을 멈춥니다.새연교를 반쯤 올라가니, 웅장한 새연교 허리를 떠 받들고 있는 기묘한 아치(Arch) 모양의 기둥이 겨울 밤하늘을 뚫고 오를 듯한 위용을 뽐내고, 중문 해변의 카페에서 흘러나온 불빛이 아스라이 눈에 들어오고, 예쁜 카페에 앉아 새연교의 불빛을 바라보며 행복에 젖어있는 젊은 연인들의 모습이 보일 듯 말 듯합니다.새연교를 넘어 새섬입구에서 중문해변뿐만 아니라, 범섬 앞 법..

제주도 이야기 2024.01.15

제주도의 실시간 CCTV(23) (아름다운 제주의 아침)

해돋이는 볼 수 없는 아침이지만, 성산일출봉의 환상적인 아름다움에 즐거운 아침이 시작됩니다.서귀포항의 아름다운 새연교와 멀리 보이는 범섬이 매력적인 제주의 아침을 열어줍니다.햇빛에 비치는 금빛모래가 아름다운 화순해안의 아침은 해가 보이지 않아도 여전히 아름답습니다.법환해안의 상징과도 같은 범섬 위에서 살짝 내리쬐는 한줄기 햇살이 반가운 아침입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제주는 우리의 자랑이고 우리의 기쁨입니다. 제주만큼은 가성비 일일이 따지지 말고, 사랑으로 품어주고 아껴주고 즐겨 찾는 우리의 보물로 인식되기를 소망합니다.

발상의 전환 2023.12.20

음악분수가 있어 한결 황홀해 보이는 새연교의 야경과 함께 하는 시월의 마지막 밤

2023. 10. 31.이틀 전 동그랗고 휘영청 밝았던 보름달이 시월의 마지막날 초저녁에도 여전히 밝게 서귀포항 위로 떠오르고, 한여름 같으면 어둠이 서서히 내리 깔리기 시작하는 저녁 여덟 시 즈음, 새연교는 캄캄한 밤이 되어 음악분수쇼를 시작합니다.음악분수쇼가 막 시작된 새연교를 건너 새연교와 음악분수를 한 덩어리로 묶어 감상하기 좋은 명당을 찾아 새섬으로 잰걸음으로 내려갑니다.이윽고, 찾아낸 명당에 선 채로 새연교와 음악분수와 한데 어우러져 어깨를 들썩이며 시월의 마지막 밤을 까맣게 불태우기 시작합니다.어느덧, 음악분수쇼는 제주에 도착해서부터 자주 듣게 되는 윤하의 노래 "사건의 지평선"이 제법 새연교의 가을밤과 잘 어울리며 클라이맥스를 넘습니다.그리고, 음악분수쇼의 마지막곡이 잔잔하게 흐르면서 시월..

제주도 이야기 2023.11.14

시월의 마지막날, 서귀포 새연교와 새섬의 해 뜨는 풍광

2023. 10. 31.뭔가 한동안 잊고 지냈던 낭만을 찾아 시월의 마지막날 새벽에 정방폭포와 천지연폭포 사이 서귀포항 입구를 지나서 서귀포항 여객터미널을 지나 새연교와 천지연폭포로 내려가는 경사진 정겨운 길을 따라 무념무상하며 새연교를 향해 900 미터 정도 되는 새벽 바닷길을 조심조심 지나칩니다. 아직은 어둠이 걷히기 직전 동쪽 한라산과 보목포구 앞 섶섬 뒤로 벌겋게 여명이 밝아오기 시작하니, 나그네의 가슴은 설렘으로 터져버릴 듯 부풀고, 잰걸음으로 해돋이 명당을 찾는 조급해진 발걸음으로 십여분 후 새연교에 도착합니다.새연교에서 바라보는 외돌개가 시작되는 황우지 열두동굴해안 동산 위로 보름을 막 넘겼지만 아직은 탐스럽고 둥근 하현달이 해돋이가 머지않았음을 알려주려는 듯 빠르게 서쪽하늘 아래로 내려가고..

제주도 이야기 2023.11.09

제주여행 둘째날 에필로그

새벽 여섯 시 즈음에 호텔을 나와 어두컴컴한 골목길을 지나 서귀포 칠십리 공원 앞에서 여명이 밝아오는 황홀한 문섬에 홀딱 반합니다.그리고, 서귀포항 여객터미널을 지나 새연교를 지나 아직도 어둠이 짙게 깔린 새섬에서 보목포구 앞 섶섬 옆으로 떠오르는 아침해와 인사합니다.두 시간 정도의 아침 산책 후, 가성비 괜찮은 호텔의 조식 뷔페를 즐기고 오늘의 일정을 시작합니다.작년 이맘때 방문했었던 서귀포 추억의 숲길을 지나고 곧바로 서귀포 치유의 숲을 지나 돌오름 입구와 서귀포 자연휴양림을 지나서야 첫 번째 목적지인 1100 고지에 도착합니다. 단풍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지만, 눈이 시리도록 파란 하늘 아래 한라산이 또렷하게 한눈에 들어오는 선물을 받습니다. 빠르게 생태탐방로를 한 바퀴 돌고 다음 목적지인 사려니숲..

제주도 이야기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