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수국 16

휴애리 산수국과 작은 폭포

2024. 06. 13.휴애리의 산수국은 수국축제 들러린가 오솔길과 외진숲길 소외된길 메꿔주는 수국축제 조연인양 세인관심 못받아도 곱디고운 고상한색 산수국의 표상일세사바세계 중생들도 누군주연 누군조연 한번왔다 가는소풍 앞다투어 앞에서려 서로물고 서로뜯는 아비규환 자초하고 손가락질 서슴잖고 악다구니 경쟁하네누가보면 어떠하고 소외되면 어떠하리 주어진삶 감사하고 받기보단 주려하는 가벼웁게 비운마음 행복으로 환원되고 뺏기보단 주는손길 다툼보다 화합일세휴애리의 산수국아 안분지족 보기좋고 부화뇌동 없는삶이 어찌고면 행복인데 수국보다 수수하고 수국보다 담백한너 나는이미 오래전에 너를깊이 사모했다알록달록 작은폭포 산수국이 호위하고 시원하게 떨어지는 물줄기를 바라보니 세상만사 일장춘몽 무거운짐 내려놓고 방하착과 착득거의..

제주도 이야기 2024.07.13

사려니숲길의 초여름 풍경

2024. 06. 13.해년마다 계절마다 같은시기 방문하는 나그네를 의아하게 바라보는 지인들아 사려니숲 갈적마다 색다르고 매력뿜뿜 안가고는 못배기는 세계적인 명소라오겨울에는 하얀눈이 봄철에는 세복수초 인동덩굴 벚꽃피고 초여름엔 산딸나무 때죽나무 꽃이한창 한여름엔 산수국과 누리장꽃 가을에는 애기단풍 누리장의 에메랄드 열매까지 피톤치드 가득하니 비가오면 오는대로 바람불면 부는대로 온갖산새 노랫소리 한라산의 최고명품

제주도 이야기 2024.07.10

제주 남국사의 파란 산수국

2824. 06. 11.산성토양 남국사는 파란수국 못지않게 산수국도 고급스런 파란색깔 고운빛이 일주문을 지나면서 파란수국 이어주고 파란수국 삼대성지 산수국도 한몫하네토양따라 각양각색 기후따라 다양한색 인위적인 카페농원 알록달록 유혹해도 토평동과 혼인지와 남국사의 파란수국 거기에다 산수국도 파란품격 일품일세파란색의 산수국이 승려복과 어울리니 남국사의 산수국은 색감조차 불심가득 경내에서 들려오는 인간도리 가르침은 비록불심 부족해도 천륜공부 뭉클하네청산수국 틈바구니 자색빛의 산수국이 부모자식 그리움에 한이맺혀 붉어지니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란빛깔 꽃의중심 남국사의 산수국은 석가모니 성불일세

제주도 이야기 2024.06.22

불발된 새별오름의 해넘이

2024. 06. 10.일기예보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여행의 아이러니를 알면서도 흐리다던 일기예보가 화창으로 바꾸니 기존의 일정은 다 잊고 렌터카를 인수하자마자 애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새별오름으로 달려갑니다.동쪽 오름의 가파른 경사를 피해, 완만한 서쪽 오름으로 오르니, 서쪽 바다는 이미 불이 붙어 있었고, 이 대로라면 생각지도 못한 새별오름 해넘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설렘으로 30 여분 남은 일몰 시간이 너무 긴 듯싶어 조급해진 마음을 어쩌지 못해 새별오름 정상을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멀리 보이는 비양도가 황금 바다 위에 떠 있는 신비의 섬이 되어 있습니다.어쩌면 태양이 비양도라는 책을 비추는 독서등 같이 비양도를 황금빛으로 물들여놓았는지도 모릅니다.그리고, 태양은 조금씩 서북 방향으로 움직..

제주도 이야기 2024.06.15

여름을 재촉하는 빗속의 꽃

2024. 06. 08.여름을 재촉하는 빗속에 이제 막 피기 시작한 나리꽃을 필두로 일본조팝나무, 산수국, 자주개자리, 스피카타 꼬리풀, 산괴불주머니, 끈끈이대나물, 왜철쭉, 꽃양귀비, 자주달개비, 장미 등 봄과 여름을 이어주는 꽃들이 서서히 봄과 이별할 준비에 한창입니다. 이렇게 자연은 정직하게 세월에 순응하며 떠날 준비를 합니다. 천년만년 살려는 듯 정직하지도 공정하지도 상식적이지도 않은 채로 탐욕으로 가득 찬 삶으로 모두를 불안하게 하는지 본인들만 모르는 이 시대의 난신적자만도 못한 어리석은 중생들에게 올 때와 갈 때를 잘 아는 꽃들은 좋은 스승이 됩니다.

꽃 이야기 2024.06.09

설산(雪山)의 위용(威容)

2024. 03. 12~14.어제 오후 예정시간 보다 조금 늦게 도착한 제주공항에 세차게 내리던 비가 한라산에는 폭설로 이어졌나 봅니다. 해돋이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호텔의 13층 위에 조성된 옥상에 영어로 루프탑(Looftop)이라는 안내판을 붙여놓은, 투숙객들에게 제공된 휴게공간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다 왼쪽 후미진 곳에서 밤새 설산이 되어 버린 명산 한라의 위용을 목도하고 잠시 할 말을 잃습니다. 나그네가 사진을 찍는 모습에 옥상을 청소하던 호텔 직원이 깜짝 놀라며 삼월의 설산 한라가 믿기지 않는 듯, 어제 까지도 눈이 없었는데, 하룻밤 새에 저렇게 눈이 쌓였다고 놀라워하며 잠시 하던 일을 멈추고 나란히 서서 이심전심으로 설산을 바라봅니다. 뽕나무밭이 변하여 푸른 바다가 되었다는 상전벽해 (桑田碧海)..

제주도 이야기 2024.03.17

가을을 재촉하는 비를 맞은 청초한 나무수국이 늦은 봄부터 개화를 시작한 산수국과 초여름부터 개화를 시작한 수국을 추억하게 합니다

우아하면서도 아름다운 봄의 화신 모란이 지기 시작하고, 봄과 여름을 이어주는 열정이 가득 담긴 어여쁜 작약이 만발하기 시작할 즈음, 동네 산책길 산수국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고, 유월 초순 가평의 자라섬에는 온갖 수국이 만개했지만, 나그네의 마음을 빼앗기에는 색감이나 질감면에서 다소 부족했기에, 유월 중순 즈음에 세계적인 유명화가가 심혈을 기울여 영겁의 시간에 걸쳐 탄생시킨 걸작에 비유해도 전혀 손색이 없어 보이는 (제주도) 우도수국꽃길의 파란수국과 분홍수국과 흰수국 등 돌담과 야자수와 바다를 배경으로 수국 가족들이 중심이 된 아름다운 천상의 풍경을 기꺼이 영접했었고, 해 질 녘 (서귀포) 남원해안도로변에는 지중해를 방불케 하는 환상적인 주변 환경에 잘 어울리는 울긋불긋한 지중해식 수국정원뿐만 아니라..

꽃 이야기 2023.08.23

강정해오름노을길의 추억

2023. 06. 15. 우연히 사진첩을 뒤적이다 두 달 전 쫓기듯 제주를 탈출하다시피 김포공항도 아닌 청주공항을 통해 집으로 돌아와야 했던 숨 가빴던 초여름 강정포구의 '강정해오름노을길'에서 운 좋게 해돋이를 만났던 하지(夏至)를 엿새 남긴 흰새벽의 기억들이 조각 맞춤을 합니다.코로나 펜더믹이 끝나고, 가성비 좋은 동남아로 관광객이 몰리면서, 현저히 줄어든 제주와 김포를 오가는 항공편 때문에 일정에 맞는 항공편을 이용하기가 쉽지가 않은 터라 어쩔 수 없이 수국과 산철쭉을 볼 예정으로 제주행 항공권을 겨우 예매하고, 돌아오는 제주발 김포행 항공권은 제주에서 수시로 확인해서 복잡한 주말을 피해 목요일(6월 15일) 늦은 오후 내지는 밤 시간 항공편을 이용할 요량으로 무작정 3박 4일 일정으로 여행을 감행했..

제주도 이야기 2023.08.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