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로숲길 7

사려니숲길은 춘래불사춘

2025. 03. 17.의도한 바는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3개월 전인 2024년 12월 17일의 사려니숲길은 마치 겨울이 오지 않은 채로 낙엽이 겹겹이 쌓여 있는 가을 같은 분위기였기에, 겨울을 건너뛰려는 사려니숲길 신선들의 의지가 아니었나 싶었는데, 재작년 1월의 사려니숲길은 눈이 두껍게 쌓여 있었고, 작년 1월과 12월에는 눈을 씻고 찾아봐도 눈을 볼 수가 없었는데, 봄맞이 제주에 온 나그네를 환영하기 위해서 꽃피는 3월에 축복의 폭설을 내려주시니 봄 맞으러 온 사려니숲길에는 아직 봄이 오지 않았나 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눈 내린 숲길과 옅은 뭉게구름이 파란 하늘을 타고 봄을 데려올 것만 같은 꽃샘추위마저도 정겨운 자연의 보고 사려니숲길에서 마냥 행복합니다.오랜만에 보는 ..

제주도 이야기 2025.03.21

사려니숲길의 겨울풍경

2024. 12. 17.저지대에서는 비가 내리고, 고지대로 갈수록 눈이 내리는 전형적인 제주의 겨울 날씨를 즐기면서,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에 도착합니다.지난 6월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무장애데크길 옆의 삼나무숲 오솔길을 무념무상 걸어봅니다.숲 속의 작은 도서관 입구에 다 달으니, 엊그제 왔었던 듯싶은 감성이 되살아 나면서 미로숲길을 향해 걸어갑니다.절기상으로는 겨울이 분명하건만, 사려니숲길의 미로숲길은 눈이 쌓이지 않아 계절을 분간하기는 쉽지 않지만, 사람들의 옷차림새가 겨울이라 합니다.눈이 없으니 붉은 양탄자를 깔아놓은 듯한 사려니숲길이 바람도 막아주고 간간이 떨어지는 눈과 우박도 막아줍니다.삼나무숲길이 중간중간 끊기는가 싶더니, 어느덧 물찻오름을 향해 넘어가는 해를 등불 삼아 가을인지 겨울인지 분..

제주도 이야기 2024.12.25

사려니숲길의 봄

2024. 03. 12.오늘도 비 예보를 무릅쓰고 무어라 딱히 표현하기 힘든 사려니숲길의 매력에 끌려 두 달 전 그 길을 또 걷는다 삼나무숲 사이에 만들어진 친절한 나무 데크길 초입에 무장애숲길이라 이름 지어 몸이 조금 불편해도 누구든 차별 없이 편히 삼나무숲을 걷거나 휠체어를 이용해도 아무런 장애 없이 즐기도록 일찍이 고창의 선운사에도 1100로 서귀포자연휴양림 뿐만 아니라, 휴양림과 숲길 곳곳에 무장애숲길이 있다 삼나무숲이 우거져 가려진 하늘을 향해 셔터를 누르며 사방팔방 하늘까지 둘러싼 삼나무에 완전 포위 된 채로 삼나무 향에 취해 무념무상 데크길을 터벅터벅 걷는다미로숲길 빠져나와 붉은 융단 깔려 있는 붉은오름 만나보니 양길가에 파릇파릇 희망 가득 봄 돋는다세복수초 어디 있나 두리번거리며 성급한 마..

제주도 이야기 2024.03.18

사려니숲길의 가을풍경

2023. 10. 31.이번 제주 여행은 날씨가 적극적으로 도와줘서 그런지, 한두 번 오는 곳도 아니건만 어디를 지나든 아름답다는 말이 절로 튀어나오니, 이렇게 아름다운 자연을 오래도록 볼 수 있도록 우리가 우리의 자연을 잘 보존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서귀포 올레시장 근처에 있는 숙소에서 한라산을 넘어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 까지는 추억의 숲길, 서귀포 치유의 숲, 서귀포자연휴양림, 1100 고지, 어리목탐방로 입구와 사려니숲길 비자림입구를 지나야 했기에,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철마다 숙제하듯 찾는 사려니숲길 붉은오름입구는 나그네가 제주에서 가장 사랑하는 곳 중의 한 곳이기에 공교롭게도 작년과 같은 날 비슷한 시간에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오른쪽 삼나무 숲 속에 조성된 나무데크길을 걷..

제주도 이야기 2023.11.11

사려니숲길의 봄비는 상큼했고, 새소리는 정겨웠지요

2023. 03. 21정확히 7년 전 3월, 봄비 맞으며 걸었던 추억의 숲길. 그날 이래로 사계절, 각각 두 번 이상 걸었던 그 길을, 특히, 봄의 사려니숲길을 이번까지 네 번째 걸었네요. 예쁘게 내리는 빗소리를 동무 삼아 간간이 들려오는 새소리에 끌리어 무아지경의 세계로 빠져듭니다.언제나처럼 비자림로입구보다는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작된 사려니숲길은 깔끔한 무장애 나무테크길 다음정겨운 미로숲길을 지나면서 약간 오르막으로 연결되는 팥죽색 붉은오름길을 만납니다. 보기에는 진흙과 생김새가 비슷하지만, 진흙처럼 신발에 달라붙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빗속에서도 전혀 질퍽거림이 없이 모래 위를 걷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들기에 비 오는 날 사려니숲길을 걷는 것은 정말 특별합니다.비 오는 날 걷는 오솔길은 빗소리와 새소..

제주도 이야기 2023.04.02

눈덮인 사려니숲길에서, 사려니숲길의 四季節을 되새김질 하는 나의 단상(斷想)

2023. 01. 07. 사려니숲길을 처음 알게 된 것은 17코스를 시작으로 올레길 첫 번째 완주 중에 추자도를 포함해서 서너 개 코스를 남겨둔 2016년 3월 어느 날, 봄비는 내리고, 비 맞으며 걷는 건 아닌 듯싶어 남원의 게스트하우스에서 머물던 중, 머잖은 곳에 우산을 쓰고도 걷기 좋은 숲길이 있다 하여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었던 곳이 바로 사려니숲길이었고, 그렇게 봄비 내리는 날 사려니숲길과 첫 인연을 맺은 이래로 계절이 바뀔 때면 으레 찾게 되는 곳이 되었습니다. 2009년 이전까지만 해도 사려니숲길은 자동차가 다니던 운치 있는 한라산에 즐비한 도로 중의 하나였지만, 2002년도에 유네스코가 지정한 제주 생물권 보전지역(Biosphere Resev)이 되면서 자연 그대로의 숲길을 보존해야 한다는..

제주도 이야기 2023.01.16

사려니숲길서 보낸 시월의 마지막 날

2022. 10. 31. 사려니는 '살안이' 혹은 '솔안이'라고 불린다고 하는데요. 여기에 쓰이는 살 혹은 솔은 신성한 곳이라는 신역의 산명에 쓰이는 말이라지요. 그래서, 사려니는 신성한 곳이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지난날 올레길을 걷다가 휴식이 필요할 때면 으례 찾던 사려니숲길이 이제는 제주를 찾는 이유 중의 하나가 되었답니다. 사려니숲길은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작해서 비자림로가 있는 곳으로 나오기도하고, 반대로 출입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작하는 사려니숲길 탐방을 선호합니다. 붉은오름입구에서 시원하게 뻗은 삼나무들의 사열을 받으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노라면,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늘 한결같은 모습으로 반겨주는 사려니숲길은 사려니계절이라고 부르고 싶은 사철이 늘 푸른..

제주도 이야기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