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골드 3

늦여름 봉정사는 극락정토

2024. 08. 16.서방 정토의 극락세계에 머물면서 불법을 설한다는 대승 불교의 부처인 아미타불(阿彌陀佛)이 살고 있는 아주 깨끗한 세상이라는 극락정토(極樂淨土)가 실제 존재한다면, 그곳이 바로 봉정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깨끗하고 아름다운 풍광에 마음을 빼앗깁니다.일주문에서 대웅전에 이르는 꽃길은 마음을 정화시키고, 속세의 근심 걱정을 잠시 잊게 할 뿐만 아니라, 지친 마음 대신 안락한 마음을 가득 품게 만듭니다.경내에 가득한 맨드라미, 메리골드와 백일홍이 한데 어우러진 봉정사는 유네스코에 등재된 한국의 8대 산사가 아닌 꽃대궐로 거듭나고 있습니다.대웅전과 극락전을 올려다보고 활짝 핀 부처꽃은 천년고찰 봉정사의 마스코트이기에 충분합니다.극락전 앞뜰의 삼층석탑을 둘러 핀 맨드라미와 메리골드..

여행 이야기 2024.08.31

눈꽃 속의 아침 산책길 풍경

눈은 내리는데 해는 담담하게 떠오릅니다.평소의 산책길과는 달리 한적하기만 합니다.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해가 보름달을 연상시키고, 눈꽃송이는 점점 기세를 더해 갑니다.말라비틀어져가던 메리골드가 눈 속에서 마지막 멋진 포즈를 취해줍니다. 산책길의 하이라이트인 예쁜 길이 한결 더 아름답습니다.눈의 기세도 수그러들지 않고,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태양도 눈꽃에 뒤질세라 점점 더 중천을 향하고 있습니다.사철나무 열매가 하얀 눈 속에서 한층 상큼해 보입니다.몇 송이 남지 않은 철쭉이 눈 속에서 근근이 견뎌내는 모습이 안쓰럽기 조차 합니다.얼음물속의 오리들이 눈을 맞으며 물놀이하는 모습이 왠지 싱그러운 눈 내리는 아침입니다.

여행 이야기 2023.12.20

최강 한파속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는 휴일 아침이 무한 행복한 나의 단상(斷想)

음지(陰地)가 있으면 양지(陽地)가 있고, 슬픔(悲哀)이 있으니 기쁨(喜樂)도 있는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따뜻한 봄이 되어야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찬바람이 불어야 피는 동백을 보라. 사시사철 쉬엄쉬엄 꽃이 피는 장미를 보라. 폭염속에 피었다가, 가을을 지나 한겨울에도 떠나지 못하는 흰눈속의 메리골드를 보라. 한겨울에 노란 꽃망울을 틔우다가 봄이면 온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초여름 부터 열매를 맺어 여름내내 빠알갛게 익어가는 산수유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삭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빠알간 열정으로 새로운 꽃망울이 진눈개비를 맞아 보석처럼 반짝일때 까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시들지않은 희망을 보라. 이른 봄이면 파릇파릇 싱그러운 새싹이 돋아, 늦은 여름이면 열흘정도 만개하는 보랏빛 맥문동이 가..

나의 생각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