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 4

결실(結實)의 계절 가을(3) (맥문동 열매)

초여름부터 터뜨리기 시작한 보랏빛 맥문동 꽃이 가을이 시작되면서 서서히 꽃잎을 거두고, 초록빛으로 맺기 시작한 열매가 깊어가는 가을 속에 흑진주의 모습으로 여전히 푸르른 잎사귀 사이에 자리하고, 눈 내리는 겨울을 기다립니다.겨울이 오기 전에 까맣게 익은 열매가 한겨울 눈 속에서 반짝이는 모습에서 맥문동의 풍미를 한층 더하겠지요. 온갖 모진 세파 속에서도 반만년을 이어 온 우리 민족의 은근과 끈기가 함축된 듯싶은 단단한 맥문동 열매가 시시각각 다가오는 절망과 탄식으로 이어지는 작금의 시간들이 어쩌면 한겨울 눈 속에 갇혀 얼려있는 맥문동의 새까만 열매와 동병상련하는 심정으로 어제 보다 더 견디기 힘들고 한결 더 참담할 수도 있는 예측하기 힘든 나날들을 하릴없이 보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그말리온..

가을 이야기 2023.10.27

맥문동(麥門冬) 꽃이 만발하는 여름의 끝자락에 붙임

가을을 재촉하는 비가 간헐적으로 내리다 그치기를 변덕스럽게 반복하더니, 나그네가 즐겨 찾는 아파트 맥문동 군락지에도 드디어 맥문동 꽃의 계절이 돌아왔습니다. 한반도 어디에서나 빠르면 5월부터 피기 시작하는 맥문동 꽃이 바야흐로 절정을 맞고 있나 봅니다.모든 꽃이 다 그렇듯이, 멀리서 보면 그저 지나치기 쉬운 흔하디 흔한 보랏빛 풀꽃이지만, 가까이서 보면 길쭉한 꽃대에 노란 수술이 앙증맞은 여섯 개의 꽃잎을 활짝 열고 벌과 나비와 사랑을 속삭이며 나그네를 유혹합니다.겨우살이풀이라고도 부르는 맥문동(麥門冬)은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흡사 겨울을 나는 보리와도 같이 파릇파릇하게 사철 한결같기에 붙여진 이름이라지요. 그래서 뿌리는 약재로 쓰이고, 여린 잎과 줄기는 식용이 되고, 잘 익은 열매를 눈 속에서 ..

꽃 이야기 2023.08.25

최강 한파속에서 눈부신 햇살을 받는 휴일 아침이 무한 행복한 나의 단상(斷想)

음지(陰地)가 있으면 양지(陽地)가 있고, 슬픔(悲哀)이 있으니 기쁨(喜樂)도 있는것이 인생이 아닌가 싶다. 따뜻한 봄이 되어야 피는 꽃이 있는가 하면, 찬바람이 불어야 피는 동백을 보라. 사시사철 쉬엄쉬엄 꽃이 피는 장미를 보라. 폭염속에 피었다가, 가을을 지나 한겨울에도 떠나지 못하는 흰눈속의 메리골드를 보라. 한겨울에 노란 꽃망울을 틔우다가 봄이면 온세상을 황금빛으로 물들이고, 초여름 부터 열매를 맺어 여름내내 빠알갛게 익어가는 산수유가 얼었다 녹았다를 반복하면서 삭풍이 몰아치는 한겨울에도 빠알간 열정으로 새로운 꽃망울이 진눈개비를 맞아 보석처럼 반짝일때 까지 나뭇가지에 걸려있는 시들지않은 희망을 보라. 이른 봄이면 파릇파릇 싱그러운 새싹이 돋아, 늦은 여름이면 열흘정도 만개하는 보랏빛 맥문동이 가..

나의 생각 2022.12.18

서천의 장항송림산림욕장(맥문동)/노루목상사화길(붉노랑상사화)/내소사 전나무숲(붉노랑상사화)/한국도로공사 전주수목원(장미정원) 출사여행 에필로그

언제 : 2022년 9월 2일 03:50~22:30 총 이동거리 : 550Km 걸어서 이동한거리 : 13.25Km 동행자 : 없음 이동경로 : 집 => 장항송림산림욕장 => 부안 송포항 => 부안 내소사 => 전주수목원 => 집 바다와 소나무와 맥문동이 조화롭게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를 방불케한다. 해안에는 아직 갯패랭이 군락지가 그럭저럭 봐줄만한 장항송림산림욕장에서 아침해를 보고, 군산의 새만금(오른쪽으로 보이는 고군산군도를 모른체 지나치기가 너무 힘들었다, 다음에는 고군산군도를 트레킹할 기회가 있으리라 위안하면서)을 지나 부안의 새만금에서 얼마 떨어져 있지않은 변산해수욕장을 지나 송포항에서 시작하는 부안 마실길 2코스(노루목 상사화길)에서 붉노랑상사화와 더불어 해안산책로를 활보하고, 30분 거리에 있..

여행 이야기 2022.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