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강물길공원 8

낙강물길공원 2월 중순풍경

2025. 02. 15.안동댐을 내려온 물길이 머무는 낙강물길공원이 꽁꽁 얼어붙은 채로 입춘을 지나고, 정월대보름을 지나 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낙강물길공원을 에워싸고 이십여 미터 큰 키로 웅장하게 자란 메타세콰이어 나무 가지 끝에 걸려 막 기울기 시작한 저 하현달이 그믐달이 되면, 지금은 황량하기만 한 낙강물길공원 습지 가상자리에서 파릇파릇 새순이 돋는 노랑꽃창포를 만날 수 있겠지요.그때쯤이면 우리가 사는 세상에도 희망의 새싹이 초록초록 움터나기를 학수고대해봅니다.

여행 이야기 2025.02.18

무지개 뜬 낙강물길공원

2024. 09. 17.가을비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낙강물길공원 위에 뜬 무지개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은 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만 같은 혹시 로또라도 사야 되는 건가?안동댐의 낙차를 활용한 분수, 밤새 가동해도 전력소비 없는 기분 좋은 분수가 가을 폭염에 한줄기 시원하게 솟아오르고 가을의 화려한 변신을 꿈꾼다세차게 쏟아지는 인공폭포도 안동댐에서 낙차 크게 흐르고 물소리로 가을 폭염을 달래고 한가위가 지나가고 낙엽 지면 단풍잎도 폭포를 지나가리라안동댐 위로 현란한 아침노을이 뜨거운 태양을 한껏 받아들이고 오늘도 이글이글 호수의 윤슬이 지겨운 가을의 폭염 예견케 하고 세상은 불의 지옥으로 달려간다

여행 이야기 2024.09.23

낙강물길공원 만추(晩秋)

2023. 11. 19.언제부턴가부터 나그네에게 안동의 낙강물길공원은 가을을 기꺼이 전송하는 장소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안동댐의 낙차를 이용한 무동력 분수가 상시 가동되고 있기에, 웬만한 가뭄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이 바로 낙강물길공원인데, 습한 환경 때문인지 수변에는 철마다 꽃이 피고, 늦은 가을이면 오염되지 않은 숲에서 이국적인 가을의 정취를 느끼기에 그만인 곳이기에, 낙강물길공원은 가을을 보내는 장소로 제격인 듯싶습니다.안동 시내에서 월영교를 지나 댐 아래로 직진하면 오래지 않아 왼편에 낙강물길이 숨어있고 오른쪽에는 40여 대의 승용차를 주차하기에 충분할 정도의 말끔한 주차장과 화장실이 있습니다.이렇게 아름다운 공원이 입장료는 물론이고 주차료도 무료로 운영되고 있지만, 널리 홍보되지 않아서 그..

가을 이야기 2023.11.26

시월 첫 여행 안동 에필로그

2023. 10. 05.여행 첫날은 제천, 영월, 영주, 그리고 안동의 월영교 야경을 끝으로 막을 내렸고,이튿날은 여유롭게 아침을 맞고, 갑자기 기온이 급강하한 탓에 오전 9시경 안동시 서후면에 있는 봉정사와 작년 가을부터 시작되었던 보수공사가 거의 끝난 한국의 10대 정원으로 선정된 바 있는 영산암을 구석구석 둘러보고, 이제 머잖아 보수공사가 끝날, 이른 봄부터 시작된 듯싶은 봉정사의 현관문과 같은 유서 깊은 만세루가 공사 가림막을 벗은 모습이 반갑더라고요. 봄부터 피기 시작했던 만수국이 여름을 지나면서 절정을 맞았지만, 아직도 대웅전 옆구리에서 만개한 만수국과 함께 오전 내내 봉정사와 영산암에서 고즈넉하게 익어가는 가을을 즐기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안동의 대표적인 축제인 2023 탈춤 페스티벌을 ..

여행 이야기 2023.10.06

안동댐 아래 낙강물길공원 숲속의 봄은 현재 진행형

오매불망 안동댐을 올려다보고 오롯이 봄을 맞은 낙강물길공원 폭포 앞 병꽃나무는 흐드러지고,작은 연못을 에워싼 노랑꽃창포 찔레꽃 향기에 취해 설레일즈음 봄은 낙강물길공원에 자리 잡고,봄비 내리던 날 분수가 못마땅해 푸념했던 숙제가 이제야 풀렸다.솟구치는 분수에 흥겨운 노랑꽃창포 따가웠던 봄볕에도 아랑곳 않는 것은 분수에서 튕겨져 나온 물알갱이들이 노랑꽃창포를 감싸주기 때문이리라.숲과 연못사이에 군락을 이루고 낙강물길공원을 초록으로 만든 노랑꽃창포의 수려한 잎새들이 낙강물길공원에 봄을 가둬둔다.잎사귀에 조용히 숨어있다가 새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어난 노랑꽃창포가 바람 한점 없는 연못가에서 아침을 맞이한다.정갈하게 차려입은 무희들의 춤사위에 봄은 낙강물길공원에 닻을 내려놓은 채 정겨운 새소리 물소리에 무장 해제..

봄 이야기 2023.05.18

보슬비에 흠뻑 젖은 호반의 도시 안동의 봄풍경 스케치

2023. 05. 05.어린이날 전날부터 시작된 쉰 돌을 맞은 안동민속축제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월영교는 한적하고 조용하리라 생각하고 낙동강변을 지나 안동댐 방향으로 콧노래를 부르며 윈도 브러시의 바쁜 움직임을 리듬 삼아 성락교를 지나 월영교 주차장에 이르렀다. 자동차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는 광경에 입만 쫘악 벌리고 월영교 주차장을 지나쳐 영락교를 건너 시립민속박물관 앞 주차장에 당도하자마자 눈에 띄는 딱 한자리를 발견하고는 재빠르게 주차를 하고 보슬비 속에 물안개가 자욱한 나루터를 시작으로 환상 속의 보슬비 트레킹을 시작했다.물안개가 자욱한 나루터에서 시작되는 나무데크길 산책로를 지나다 왼쪽 정원을 힐끗 바라보니 생각지도 못한 익숙한 빛깔의 꽃을 보고 발걸음은 정원으로 향했고, 비에 젖은 풀밭속도 ..

봄 이야기 2023.05.06

낙강물길공원 겨울스케치

2022. 12. 25. 안동댐을 가장 가까이에서 올려다볼 수 있는, 가을의 낙강물길공원이 환상적인 유럽의 가을풍경을 제공해 준다면, 겨울의 낙강물길공원은 은은하면서도 짜임새 있는 고즈넉함에 꽁꽁 얼어버린 연못 어디선가 팅커벨이라도 튕겨 나올 것만 같은 신비로움이 숨어있다. 눈앞에 보이는 둔턱에는 하얀 눈이 소복하게 쌓여있고, 쓸쓸해 보이는 은행나무 가지에 걸려 있는 태양이 멀리 보이는 월영교를 환하게 밝혀주는 낙강물길공원에도 서서히 낙조가 드리워진다. 나뭇가지에 걸린 태양이 눈과 얼음이 뒤덮인 연못 위로 길게 그림자를 만들고 낙강물길공원의 겨울은 하릴없이 깊어만 가는데, 시원한 물줄기를 떨구던 인공폭포의 얼어붙은 얼음기둥이 청송의 얼음골 인공폭포를 연상시키며 낙강물길공원의 겨울을 차갑게 만든다. 봄과 ..

겨울 이야기 2022.12.28

불현듯 가을을 되새김하는, 폭설을 앞둔 아침 나의 단상

폭염에 지칠대로 지쳐 가을을 기다리다, 막상 가을이 오니, 가을을 제대로 즐기지도 못했는데 겨울이 찾아왔다. 유독 첫눈이 늦은 이번 겨울, 정작 겨울이 왔는지 알아채지 못하고 가을의 끄트머리를 부여잡고 쉬이 놓아주지 못했다. 계절은 언제나 처럼 기다려주지도 서둘러 지나가지도 않지만, 사람들은 그때 그때 마다 제 나름의 감정을 실어 계절이 늦게 오느니 마느니 별 의미없는 대화를 주고받고, 뒤 돌아서면 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때가 되면 단풍도 찾아오고 창밖에 내리는 함박눈 눈도 내린다. 그저 내 갈길을 뚜벅뚜벅 걷다보면, 자연스럽게 계절도 만나지고 비도 눈도 만나지건만, 진득하지 못한 조급증과 빠른 포기와 싫증이 언제나 종종거리고 징징거리는 삶을 만들어내는지도 모르겠다. 가을이 되면 집앞 마..

나의 생각 2022.1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