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파도 14

가파도 청보리와 유채꽃

2025. 03. 19.제주도 입도 4일 차, 오전 10시, 그동안 풍랑으로 결항되었던 가파도행 정기여객선에 몸을 싣고 오매불망하던 가파도에 15분 만에 발을 디디고, 기대했던 유채꽃과 청보리는, 작년보다 한 주 늦게 왔지만, (나그네 느낌상) 작년보다 보름 정도 생장이 늦어지고 있었으니, 조금 아쉬움은 있었지만, 통상은 가파도에 2시간 정도 머물다 떠나도록 가파도발 여객선 승선권을 구입하게 되지만, 청보리 축제 기간 이외에는 가파도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을 연장할 수 있다 하기에, 나그네는 통상 2시간 보다 2시간 정도 더 머물기로 하고 12시 40분 대신에 14시 20분 가파도 출발 운진항행 승선표를 잘 간직한 채 , 가파도에 도착하자마자 오른쪽으로 가파도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안쪽으로 올라가 전..

제주도 이야기 2025.04.02

유채꽃 반겨주는 가파도

2024. 03. 13.제주에 오던 첫날, 기대하지도 않고, 생각하지도 못한, 풍경을 마주하는행운이 따라주길학수고대했었다이 년 전 오월에는생각지도 못했던꽃밭이 반겼는데가파도의 삼월은산방산 배경으로유채꽃 반겨준다산방산 오른쪽 뒤설산 한라 서있고노란 유채꽃 물결가파도 물들이니절로 깊어지는 봄북쪽 해안 촘촘히질서있게 늘어선유채꽃 방파제가청보리순 감싸며거친 해풍 달랜다이번 제주 여행은가파도 유채꽃들커밍아웃 덕분에더없이 행복했고유월의 가파도가나그네를 부른다그리고,가파도의 봄은 유채꽃과 청보리밭뿐만 아니라,갯무와 간자니아와 금잔화와 루비앤네크리스가 반기고, 백년초 열매까지도 검붉은 열정으로 나그네를 반겨준다.

제주도 이야기 2024.03.27

가파도 청보리밭

2024. 03. 13.아직은 제대로 패지도 못한 청보리파릇파릇 여린 새순이 봄볕을 받고파란 하늘과 바다와 한껏 어우러져가파도의 봄을 재촉하고 있습니다전망대 지나 풍차 너머 마라도 까지청보리순이 봄을 따라 날고 싶은 듯해풍에 온몸을 맡기고 저항도 없이이리저리 휘어지며 봄을 맞습니다세찬 해풍을 막아 주려 우뚝 솟아난노란 유채가 여린 청보리를 감싸고청보리 패기 시작하는 사월이 오면청보리 푸르름에 봄이 익어갑니다청보리 푸르르게 패기 시작할 사월왠지 모를 기대가 희망으로 커지고혹시나 하는 기대가 역시나 하여도언제나처럼 또 다른 희망을 품으며아무 일 없던 것처럼 잊고 살겠지요망각이라는 지우개가 달려있는 삶딱 죽어버리고 싶은 고통의 시간도언제 그랬냐는 듯 쓴웃음 지으면서세월이 아픈 기억을 옅게 만듭니다아픈 기억도..

제주도 이야기 2024.03.26

가파도에서 바라 본 마라도

2024. 03. 13.모슬포에서 11km, 가파도에서 5.5km 떨어진 지금으로 140여 년 전인 1883년 가파도의 화전농이 정착하기 전 까지는 산림이 울창했던 무인도였는데, 지금은 덩그마니 울창했던 숲은 간데없고 중앙부에 작은 해송숲이 조금 남아있는 길쭉한 작은 섬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고 사찰도 있고 학교는 있어도 신입생이 더 이상 없고 주민도 100여 명 있지만, 마지막 정기 여객선이 떠나는 오후 서너 시 이후에는 모든 식당이 영업을 종료하니 마라도 일몰 보러 머물던 나그네는 민박집에서 조차 사정이 생겨 저녁을 생으로 굶었던 기억이 새롭다.날씨가 화창한 봄날에 가파도에서도 또렷하게 잡히는 마라도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마라도를 가는 일은 없을 듯싶다. 청보리밭이 있고 유채꽃이 상큼한 봄에 가파도에서 ..

제주도 이야기 2024.03.25

휴애리 유채꽃밭

2024. 03. 12.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올해 들어서만 두 번째 찾은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두 달 전보다 활짝 핀 유채꽃이 어서오라 반겨준다 비록, 봄이지만 사납게 내렸던 봄비와 우박 때문에 한라산은 구름에 가리어 아침에 호텔에서 보여준 설산 한라는 몸을 숨겼지만, 하늘은 여전히 파랗다사천여 평 공인된 축구장 두 개 크기의 유채꽃밭은 단일 유채꽃밭으로는 제주도 내에서 최대 규모다 유채꽃밭이 소규모로 늘어서있는 산방산 아래의 유채꽃밭도 봐줄 만하고, 가파도의 북쪽에 조성된 유채꽃밭도 청보리와 바다와 어울려 아름답지만 끊김 없이 광활하게 펼쳐진 휴애리의 유채꽃밭은 노란 바다가 봄바람에 잔잔하게 파문을 일으킨다이국적인 정취를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휴애리 유채꽃밭 사이사이에 키다리 ..

제주도 이야기 2024.03.21

화창한 가을 운진항 해넘이

2023. 11. 01.처음 올레길을 걸었던 2016년 1월, 10-1 코스인 가파도를 모슬포항 여객터미널을 통해 입도했었고, 2017년 11월, 올레길을 두 번 완주한 기념으로 1박 2일 해넘이와 해돋이를 보기 위해 송악산아래 유람선 선착장에서 마라도로 입도했었고, 2018년 10월에는 또다시 가파도와 마라도를 모슬포항 여객터미널을 통해 입도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제법 여객터미널 다운 면모로 새롭게 갖추고 모슬포항과 송악산 유람선 선착장 중간 지점에 운진항이 개항되어 2021년 3월 말, 극심한 미세먼지가 전국을 덮쳤었고, 제주도는 육지보다 더 심각했던 그때부터 지금 까지 마라도와 가파도를 운진항을 통해 왕래하곤 합니다. 작년 늦은 봄, 오월의 마지막날 가파도에 가기 위해 모슬포항 부근에 숙소를 잡고, ..

제주도 이야기 2023.11.19

시월의 마지막날 해넘이를 강정포구에서 만났습니다.

2023. 10. 31.수없이 많은 해넘이를 목격했지만, 오늘처럼 구름 한 점 더해지지 않은 깔끔한 해넘이를 만난 적이 없지 싶습니다.언제나 강풍이 몰아치는 강정포구 방조제에 서서 사방팔방을 아무리 둘러봐도 심지어는 평소 구름이 잔뜩 모여 있는 신비스러운 영산(靈山)으로 기억되는 한라산 마저도 구름 한 점 없이 가파도가 검은 실선으로 태양의 왼쪽에 자리한 강정포구 앞바다의 깔끔한 해넘이를 내려다봅니다.아직은 해넘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지는 않았기에, 넓게 바다와 해변과 태양과 하늘을 한꺼번에 담으면서 삼십여분 동안 해넘이를 기다리는 시간은 무념무상 행복과 설렘이 가득한 시간입니다.그리고 해넘이를 십여분 남겨놓고는, 태양이 바다를 향해 뚝뚝 떨어지는 놀라운 모습에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고 태양과 바다와 하늘..

제주도 이야기 2023.11.12

🌈코로나19 팬데믹 하에서 미세먼지의 공습을 피해 떠난 제주도 여행 스케치 II🌈

2021. 03. 31. 공식적으로 청보리 축제가 취소된 가파도...... 그러나, 관광객의 방문에 대한 어떠한 제한도 두지않아서 그런지는 몰라도, 운진항(나의 기억으로는 가파도 마라도행 여객선이 2017년 까지는 모슬포항에서, 2017년 이후 부터는 송악산에서, 2019년 부터는 지금의 운진항에서 출발하고 있음)에서 첫 출발하는 오전 9시 정기여객선 부터 발디딜 틈도 없이 1,2층에 승객을 가득 태우고 연신 뱃고동을 울렸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촘촘하게 붙어 앉아 10분도 채 되지않는 짧은 시간을 지나 무사히 가파도에 입도했다. 배에서 내리자마자,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가파도를 가로질러 청보리 경작지 사잇길을 여기저기 누비면서 엎어놓은 쟁반같이 펑퍼짐한 초록 가파도를 맘껏 즐겼다. 물론, 일부 청보리..

제주도 이야기 2022.12.24

마라도(麻羅島)의 가을

2022. 11. 09. 마라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건 불과 120여년전 이었고, 마라도라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칡넝쿨이 우거진 섬"이라는 의미로, 마라도(麽羅島), 마라도(摩蘿島), 마라도(麻羅島) 등으로 표기되고 있으며, 마라도(馬羅島)라고 표기되기도 합니다. 10만평 정도의 작은 섬에는 있을건 있고 없을건 없으니, 130 명 남짓한 섬의 인구에 비하면, 초등학교, 파출소, 보건지소 등 공공 편의시설과 성당, 교회, 사찰 등의 종교시설이 차고 넘치는 수준이지만, 취학아동이 몇년째 없어 초등학교가 휴교중이라고 합니다. 그나마, 100여년전에 세워졌다는, 해발 36미터가 최고점인 마라도 최정상에 우뚝 세워진 등대가 마라도의 상징처럼 중심을 잡고 있습니다. 무인도 시절 울창했던 산림이 모두 불태..

제주도 이야기 2022.11.21

대포주상절리의 가을

2011. 11. 05. 언제부턴가 주상절리가 바다 건너 철원과 경주에도 있음을 알게되었고, 제주도에도 수월봉과 차귀오름 해안과 중문색달해안 등에도 주상절리가 산재해 있음을 알게 되었기에, 대포항(대포포구) 북쪽에 있는 주상절리를 그냥 주상절리라 명명하지 않고, 특별히 '대포주상절리'라 부르는 것이 마땅하게 이해가 되었고, 주상절리 중에서도 형태와 규모가 으뜸이기에, 오늘같이 찬바람이 강한 늦은 오후에도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듯 합니다. 올레길 8코스가 대포주상절리공원과 담장 하나를 사이에 두고 이어지니, 낮은 담장 너머로 어렴풋이 보이던 대포주상절리(공원)를 지났다는 기억이 새롭지만, 입장료(2,000원)없이 지났다는 기억이외에는 아주 오래전 수차례 왔었던 기억들, 그리고 최근 두어차례 왔었던 기..

제주도 이야기 2022.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