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08.
6월에 피기 시작해서 7월이면 서서히 지기 시작하는 동자꽃이 시월에도 만항재 여기저기에서 고개를 바짝 세우고 누군가를 기다리는 까닭은 전설 속의 동자승이 눈이 막혀 암자에 며칠 늦게 돌아오신 스님을 기다리다 얼어 죽은 한이 남아있기 때문인지?
아니면 세상이 하 수상하여 걱정이 되어 아직도 만항재를 떠나지 못하고, 저리 망가진 몰골로 겨울이 거의 다 되어 가는 만항재를 지키고 있는 것인지......
현실 속 사바세계 대다수 중생들의 꼬락서니를 목도하고 있는 듯 슬픈 세월을 이겨내는 중생들의 고뇌가 만항재의 동자꽃에 그대로 스며들어 있는 듯하여 쓸쓸한 가을의 정취를 온몸과 온 마음으로 느껴보는 동자꽃이 남아있지만, 찬이슬이 맺힌다는 만항재에서 한로(寒露)를 맞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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