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이안·후에·다낭 이야기

호이안 안방(An Bang) 해변의 아침

Chipmunk1 2018. 12. 3. 10:00

 

 

 

 

 

 택시를 탈까?

 

걸어갈까?

 

............

 

 

 

호텔서 안방비치 까지는 차도로 5.5km......

 

여명도 내리지 않은 어두운 새벽 초행길을 혼자 걷는건 좀 아닌것 같아서 호텔의 자전거를 빌려타고 여유롭게, 아직은 오토바이가 길에 많이 나오지 않은 새벽 호이안을 가로질러 새벽시장을 지나 안방비치에 도착했다.

 

 

 반갑게 맞아주시는 아주머니에게 2만동(천원)의 자전거 주차료를 기꺼이 지불하고 코앞의 해변으로 발길을 옮겼다.

 

 

 

 

 

 

 

 

 안타깝게도 해는 구름의 장벽에 갇혀 붉은 빛만 뿜어낼뿐 새벽부터 해수욕 삼매경에 빠진 부지런한 인파들이 즐거워 보였다.

막혔던 가슴이 활짝 열리는 희열을 느끼며 아침노을이 물드는 동편 해안으로 걸음을 옮겼다.

 

 

 

 새벽부터 모래찜질에 여념이 없는 여성들의 한가로움에서,  그 옛날 모래찜질 하시던 어머니의 그리운 모습이 보였다.

 

 

 

 

 

 

 

 

 

 

 

 

 

 

 

 

 해가 구름을 벗어나 기지개를 펴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안방해변을 붉게 물들였다.

 

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호이안 첫날의 해돋이는 절반의 성공이라 위안을 삼으면서 주차 시켜놓은 자전거를 찾아 타고 왔던 길을 아름아름 씩씩하게 호텔로 향했다.

 

 

 

 

 어스름한 새벽에 문을 연 새벽시장도 어느새 인파들로 북적여서 나의 자전거 실력으로는 내려서 끌고 지나갈수 밖에 없었다.ㅠㅠ^^ㅠㅠ

 

 

호텔의 풀장에서 햇님이 수고했다고 방긋 웃어주었다.

 

 

마침내 오토바이와 어깨를 견주며 왕복 11km를 살아서 돌아온 기쁨이 말할수 없이 뿌듯한 아침이었다.

 

 

 

어떻게 오토바이 정글에서 무사히 라이딩을 할수 있었을까?

 

 

 

의외로 간단하다.

 

 

 

나는 그냥 나의 길을 흔들림없이 신호 지키면서 지나갔고, 오토바이들도 나름 갈길을 지나갔다.

 

 

 

마치 우리들의 삶과 같이~~~

 

 

 

그냥,  주변 사람들 의식하지않고 묵묵히 나의 길을 가듯이, 베트남에서 자전거를 그런 마음으로 타보니, 너무도 안전하게 오토바이 정글에서 살아 남을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교훈으로 새삼 되새김질 하면서 호이안에서의 기분좋은 첫날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