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5개국 탐방기

사운드 오브 뮤직의 추억을 비와 함께(2018. 06. 25)

Chipmunk1 2018. 7. 14. 18:35

 

잘츠부르크에 오던 날, 제일 먼저 관광안내소에 들러 예약했었던 사운드 오브 뮤직 반나절 투어(인당 45유로)였다.

 

그 때만해도 오전엔 맑음 이었는데, 어제 밤부터 시작된 비가 출발시각인 9시 15분이 지나도 꾸준히 부슬부슬 내리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정에 맞춰 빈 좌석이 둘 밖에 없을 정도로 성황리에 일사천리로 진행되고 있었다.

 

 

폰 트랩 대령과 딸들의 저택으로 등장했던 레오폴츠크론 성에 도착해서 하늘이 도와주질 않으니 파란 하늘은 언감생심.ㅋ

 

헬브룬 궁전의 유리누각도 기억의 저편에서 새록새록 기억이 날듯 말듯.ㅎㅎ

정원에 가득 핀 다알리아가 비에 젖은 마음을 위로했다.

 

안타깝게도 비는 계속 내리고, 웃으면서 거의 보이지 않는 몬드제 근처의 작은 호수마을에서 잠시 머물렀지만, 대부분은 차에서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비를 맞고 웃고 서 있었다.

그리고, 마리아와 폰 트랩 대령의 결혼식이 열렸던 1,300년의 역사를 지닌 몬드제 대성당(성 미카엘 대성당)의 화려하고 웅장함에 벌어진 입이 쉬이 다물어 지질 않았다.

 

그리고, 대성당을 나와 비내리는 몬드제 호숫가를 빠짐없이 걷고 또 걸었다.

 

어느덧 비와 함께한 투어는 아쉽게도 끝이 나, 출발했던 미라벨정원에 돌아오니, 하늘이 점점개이기 시작했다.

 

도레미송을 부르던 미라벨정원의 계단뒤편으로 난공불락의 호엔잘츠부르크 성이 희미하게 시야에 들어왔다.

 

호엔잘츠부르크 성으로 오르는 경사진 트램을 타고 오르기 위해 잘츠부르크 대성당 쪽으로 미라벨 정원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동했다.

잘츠부르크 대성당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맛있는 카페 찾는 일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 이니까.ㅎㅎ

유럽을 대표하는 건축양식으로 손꼽히는 잘츠부르크 대성당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규모로 보나 예술적인 완성도로 보나 웅장하고 아름다운 인류의 문화유산으로 손색이 없을 뿐만아니라, 지하 무덤에 잘 모셔진 역대 주교들의 무덤 또한 정갈하게 자리한 모습이 감동적이었고, 무덤 곳곳서 울려퍼지는 방문객들의 찬송가 소리가 뭉클하게 가슴 깊히 메아리 쳤다.

 

쿠니쿨라라 불리는 트램을 타고 경사진 호엔잘츠부르크 성에 올랐다. 축조된지 천년이 지나는 동안에 한번도 외세의 침략에 함락된 적이 없다는 난공불락의 요새다웠다.

 

힘겹게 걸어 올라, 성탑의 정상에 오르니 잘츠부르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거대한 대성당도 손가락으로 가려졌고, 잘자흐 강도 실개천 처럼 보였다.

 

잘츠부르크에 온 이래로 처음 보는 오후의 파란 하늘이 기분 좋게했다.

 

잘자흐 강의 유람선을 예약하고 강의 위 아래를 한 없이 바라봤다. 다리의 양쪽 난간에 촘촘하게 매달린 자물쇠들에 얽힌 사연대로 모두의 사랑과 희망이 그대로 이루어지기를 기원했다.

 

캡틴의 재치와 승객들의 호응은 잘자흐 강 유람선의 재미를 한층 높이기에 충분했다.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일을 즐기는 모습은 정말 보기 좋았다.

 

캡틴의 어린이 사랑도 보기 좋았다. 자신이 운항 하는줄 알고, 캡틴의 능수능란한 지시대로 배 타는 내내 타륜(배의 운전대)을 손에서 놓지 않는 어린이의 순수함이 예뻤다.

 

특히, 배를 정박하기전 몇 바퀴 배를 돌려주는 고객감동 서비스에 크게 감동하면서 오늘의 일정을 유람선 위에서 마무리 했다.

 

그림같은 잘자흐 강변을 걸어 트램정류장에서 호텔로 가는 3번 트램을 탔다.

 

강변의 예쁜 카페에 들어가고 싶은 충동을 억누르면서 내일 빈을 거쳐 450km의 철길을 달려 다섯시간 넘게 부다페스트로 이동해야 하기에 일찍 쉬기로 했다.

 

이렇게 잘츠부르크의 짧은 3박4일, 아니, 오스트리아에서의 7박8일의 마지막 밤을 아쉬움 속에 보낸다.

오늘의 일정을 짧은 영상으로 묶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