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歸農) • 귀촌(歸村) • 귀향(歸鄕) • 귀양(歸養)이란 도시에서 농촌으로 거주를 옮기는 일을 목적에 따라 분류한 것으로, 이를 총칭해서 도농이주(都農移住)라고 한다.
즉, 현대적인 의미로;
♥귀농 歸農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다가 농사를 지으려고 농촌으로 돌아감.
♥귀촌 歸農
촌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향 歸鄕
고향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옴
♥귀양 歸養
고향에 돌아가거나 돌아와서 부모님을 봉양함
과 같이 서로 다른 목적으로 도농이주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나 싶다.
이중 귀향(歸鄕)과 귀양(歸養)은 아직은 사회적으로 크게 이슈가 되고있지 않은 반면에, 귀농과 귀촌은 행정당국의 행정처리 기준에 따라 인위적으로 나뉘어 지기도 하지만, 6차 산업(1차 산업인 농수산업과 2차 산업인 제조업, 그리고 3차 산업인 서비스업이 복합된 산업)이 농정의 핵심으로 부상한 이래로 귀농과 귀촌은 다음과 같이 다양하게 해석되고 있다.
"귀농은 사전적인 의미로는 농사와 같은 1차산업이 아닌, 2차와 3차 산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 농업으로 환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귀촌은 도시에 사는 사람이 촌으로 돌아가거나 돌아오는 것을 말한다. 즉, 귀농은 직업적인 측면이 강하고, 귀촌은 주거생활적인 측면이 강한 것이다."
"귀농은 도시에서 다른 일을 하던 사람이 그 일을 그만두고 땅을 이용하여 농작물과 가축을 기르는 농사를 위해 촌으로 들어가는 것. 즉, 소득의 일부 또는 전부를 농업에서 얻는 경우. 귀촌은 농촌에 내려와 농업 이외의 직업을 주업으로 하는 즉, 농업에서의 소득은 없고, 거주공간을 농촌으로 이동하여 생활하는 경우."
"귀농은 농사를 짓기위해 농촌으로 돌아오는것이고, 귀촌은 농촌에서 살기위해 돌아오는것이다."
혹자는 "귀농과 귀촌은 바로 목적의 차이입니다. 보통 농업을 전문직업으로 선택하여 수익을 내면 귀농으로 생각하고 농촌으로 들어와서 여유로운 전원생활과 농촌과 관련된 부가적인 수입을 내며 생활하면 귀촌이 되는 것이지요. 좀더 쉽게 말하면, 귀농은 농사를 지으며 생활하는 것이고 귀촌은 전원생활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또다른 어떤이는 다음과 같이 장황하게 이야기하기도 한다.
"귀농과 귀촌은 한 글자 차이지만 그 의미도 다르다. ’귀농'은 농사를 목적으로 해 농촌으로 내려가는 것을 말하고, '귀촌'은 농사를 주목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농촌생활을 즐기기 위해 내려가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귀촌의 경우에는 일부분 사업을 병행할 수도 있어 대부분 귀촌을 택한 사람들은 텃밭 등을 일구면서 자신의 사업도 병행하고 있다.
귀농은 자연을 대상으로 한 삶의 충족, 즉 1차 산업으로서의 농업이나, 어업, 축산업, 임업 등에서 나오는 생산물을 취득, 자산의 가치를 획득하는데 있거나, 2차 산업으로서의 생산물에 대한 제조, 가공 등의 행위를 통하여 자산의 가치를 획득하는 데 있다. 당연히 경영계획, 경영기술, 경영정보, 그리고 지속적인 육체적 노동 등을 우선으로 할 수밖에 없다. 이쯤 되면 단순한 생각으로 접근 할 수 없으며, 접근해서도 안 된다. 귀농은 인생의 생존과 삶의 만족도에 직결된 현장이다.
현대의 귀농은 글로벌 세계가 된 만큼, 힘들고 어렵다. 왜냐면 지각과 인식, 그리고 경제력이 사람들의 까다로움 때문이며, 수입물이 밀물 같이 들어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장점이기도 하지 않은가. 고부가가치의 산물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 수출할 수 있다는 것 등으로써 말이다. 오늘날 매스컴에서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기사가 연매출 몇 억이라는 부농에 대한 기사이다. 그들의 특징은 결국 그들의 인고와 의지를 우선적으로 들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대의 변화된 환경을 잘 맞춘 데서 성공을 얻고 있다. 그야말로 현대가 요구하는 것에 충실히 발맞춤 한 것이다. 귀농의 부농들은 사회 현상을 바로 보는 눈을 지녔고, 그를 잘 이용하는 현명한 가슴을 지닌 사람들이다. 현대인이 요구하는 농산물 생산에 심혈을 기울였고, 남들이 일찍이 접근치 않은 농작물 개발에 정열을 기울였다. 그들의 의지와 용기, 그리고 현명함은 존경되어야 마땅하고, 모범을 삼아야함이 마땅하다.
따라서, 귀농을 하려면 땅을 먼저 보지 말고, 현대인의 심정을 먼저 보라. 농부가 될 생각을 하지 말고, 경영인이 될 생각을 먼저 하라. 양을 생각지 말고, 질을 먼저 생각하라. 위치를 따지지 말고, 상품의 가치를 먼저 따져라. 더러움을 생각지 말고, 자랑을 먼저 생각하라. 육체적 고통의 땀을 먼저 생각지 말고, 정신적 뿌듯함의 보람을 먼저 생각하라.
한편, 귀촌은 자연을 대상으로 한 인생의 충족, 즉 3차 산업으로서의 서비스업 등으로써 수입취득행위를 하거나, 5차 산업에 해당되는 오락과 취미, 약초채취 등으로서의 수입취득행위를 하는데 있다. 그리고 예술창작, 요양이나 휴양, 신앙적 활동 등의 목적을 지니고 정신적, 육체적 자산의 가치를 획득하는데 있다. 따라서 육체적으로는 소기의 활동만이 요구되고, 거의 대체로 정신적 활동을 중심으로 한다. 귀촌은 인간적 가치 회복을 꾀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 귀촌의 염원은 대체로 자기 성향이 영향을 미친다. 즉 자연주의적 기질이 강하게 작용하는 것이다. 귀촌은 대체로 수려한 풍경을 대상으로 하며, 고요한 분위기를 대상으로 하며, 즐거운 생활을 대상으로 하게 마련이다. 당연히 일부 사람에게 있어서는 크지 않은 욕심의 짭짤한 수입 정도도 대상이 된다. 물론 크나큰 꿈도 대상이 되고, 아름다운 꿈도 대상이 된다."
그런가하면, 어떤이는 귀농과 귀촌의 현실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기도 한다.
"오늘 비도오고 해서 아궁이에 불을 땠습니다..그동안 널부러져있던 각종 쓰레기를 모처럼 한꺼번에 다 태워 버렸네요...귀농
오늘 비도오고 해서 화목 보일러 참나무 장작불에 감자와 고구마를 호일에 싸서 구워 먹었더니 그 맛이 또한 일품일세...귀촌"
"오늘 워낙 비가 많이 쏟아져서 새벽부터 일어나 우비쓰고 장화신고 삽자루 둘러메고 밭고랑 골라내고 깻잎 모종 심고, 도랑 정비하고 그래도 못 미더워 쓰러진 각종 농작물 일으켜 세우고 짚으로 묶어줍니다...장화는 왜 이렇게 잘 만들은 거지? 반지표 검정 고무신은 어떻고?...귀농
오늘 워낙 비가 많이 쏟아져서 새벽부터 일어나 마눌을 깨워 처형이랑 처남들에게 호박전에 막걸리 한잔씩하러 오라고 전화 해놓고 나서 여름용 샌달과 쓰레빠를 신고 우산을 쓰고 반바지를 걸친 차림으로 강으로 계곡으로 물 구경 겸 낚시대 둘러메고 떠납니다...귀촌"
"오늘 워낙 비가 많이 쏟아져서 작물 피해가 심각하니 옛 말이 생각납니다...가뭄 끝은 있는데 장마 끝은 없다라고....농작물 피해를 걱정합니다...가뭄보다 더한 것이 폭우와 바람이니까요 ...귀농
오늘 워낙 비가 많이 쏟아져서 옛 시 한수가 생각납니다 ....오는비는 오더라도 한 댓새 더왔으면 좋지..... 벽난로 옆 거실에 비스듬히 누워 옛 여자 친구에게 나름 시를 한수 읊어 댑니다...귀촌"
이렇듯 정말 다양한 정의와 이해와 해석이 귀농•귀촌을 설파(說破)하고 있다.
결국 귀농과 귀촌은 억지스럽게 따로 떼어서 이야기할 대상이 아니란 생각이다. 귀농이 때로는 귀촌이 되고, 귀촌도 때로는 귀농도 되기 때문이다.
다만, 도농이주를 귀농•귀촌이라는 인위적이고도 행정편의적인 관점에서 나누어 놓은 틀에 우리 스스로가 갇혀서 때로는 소외되는 듯한 감정을 안고 살기도하고, 때로는 서운한 마음을 안고 살아가기도 한다.
그래서 도농이주가 누구에게는 따뜻하고 포근하고 안락한 귀향(歸鄕)살이 혹은 귀양(歸養)살이가 되기도 하지만, 또 다른 누구에게는 현대판 귀양살이가 될 수도 있다.
@귀양살이
1. 죄인이 귀양의 형벌을 받고 정해진 곳에서 부자유스럽게 지내는 생활
2. 궁벽한 곳에서 세상과 동떨어져 외롭게 지내는 생활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결국 선택과 판단은 각자의 몫이 아닐까 싶다.
http://m.blog.daum.net/tglife/132?categoryId=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