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영(殘影)

밤의 끝자락이 남긴 푸른 숨결 위로
낮게 흐르는 구름은 길을 묻고
잠들지 못한 반달 하나
앙상한 나뭇가지 끝에 걸려 있습니다.
어둠을 밀어내는 아침의 손길이
수평선 너머에서 붉은 기척을 보낼 때
달은 제 몸을 깎아 빛을 내어주며
마지막 인사를 나뭇가지에 맡깁니다.

바람조차 숨을 죽인 고요한 시간
구름 사이로 잠시 비친 은빛 조각은
어쩌면 우리가 어젯밤 두고 온
못다 한 이야기일지도 모릅니다.
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찰나의 경계
가지 끝에 매달린 저 외로운 달도
이제 곧 따스한 햇살 속으로
조용히 녹아들어 쉼을 얻겠지요.
https://youtube.com/shorts/d-_1OP1afIo?si=zKNPx7pllKW7UQsy
'시와 좋은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백의(白衣)의 침묵, 윗세오름 (6) | 2026.01.24 |
|---|---|
| 눈속의 장미 (10) | 2026.01.19 |
| 그믐, 가장 겸손한 시간 (10) | 2026.01.12 |
| 7시 17분의 조각들 (6) | 2026.01.11 |
| 희망이 있는 삶 (0) | 2018.03.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