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04. 22. ~ 05. 02.

5월의 봄날, 여전히 일교차가 15도를 오르내리지만, 춥지도 덥지도 않은 온화한 날씨와 산야에는 온갖 종류의 꽃들이 세상을 아름답게 꾸며주는 계절의 여왕과 함께 걷는 산책길은 봄비에 촉촉이 젖어 한층 영롱한 붉은 색감으로 눈길을 끄는 산당화, 영산홍, 만첩홍도화와 빗속에서도 은은하게 향기를 발산하는 라일락과 빗방울을 무릅쓰고 하늘바라기 하며 짙은 보랏빛 얼굴로 환하게 웃고 있는 하늘매발톱, 말괄량이 삐삐를 닮은 금낭화, 그리고 비를 싫어하는 튤립은 방문을 꼭 걸어 닫고 온몸으로 빗방울을 튕겨내는 봄비 내리는 산책길의 풍경도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화창한 봄날의 산책길 풀숲에서 야리야리한 노란 꽃잎을 아슬아슬하게 달고 있는 뱀딸기 꽃과 사랑에 빠진 탄천의 큰흰나비와 푸르른 하늘을 바라기 하는 하늘매발톱과 뽀송뽀송해진 만첩홍도화와 고고한 색감의 수사(서부)해당화는 봄비에 젖으면 볼품없이 축 쳐 저 애처롭지만 하늘하늘 화창한 봄날에는 여린 꽃잎이 춤을 추듯 봄바람에 흔들리는 모습에 마음을 빼앗기고, 알록달록 철쭉과 영산홍과 아젤리아가 가득한 아파트 정원과 파란 하늘이 그대로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정평천의 따스한 아침햇살 아래 흰뺨검둥오리 귀여운 아가들이 엄마 따라 봄나들이 소풍 삼매경에 빠져있고, 미국제비꽃이라고도 불리는 종지나물 꽃 군락지가 점점 넓은 영역을 만들어 나가고, 순백의 아젤리아가 함박웃음을 짓고, 일본매자나무가 울타리 사이사이에 앙증맞은 꽃을 피우고, 노란 고들빼기 꽃과 (선)씀바귀 꽃과 뒤섞여 있는 뽀리뱅이 꽃은 이른 아침엔 풀이 죽어있다가 오후 내내 활짝 웃는 모습에 취하고, 모과나무에는 옅은 분홍빛 꽃이 소담스럽게 매달려있고, 아파트 정원 습지의 붓꽃과 형형색색 아젤리아와 철쭉을 가슴속에 차곡차곡 담으면서, 빠르게 지나가는 봄이 아쉬워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날이 화창하면 화창한 대로 봄을 따라 걷고 또 걷는 정감 있는 동네 마실길 산책에서 행복이라는 선물을 듬뿍 받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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