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중문색달해변의 겨울풍경

Chipmunk1 2024. 12. 28. 14:01

2024. 12. 18.

열대지방의 이국적인 분위기가 물씬 묻어나는 중문색달해수욕장은 해변의 모래들이 흑색·백색·적색· 회색을 띠고 있고, 활처럼 굽은 모래사장과 ‘진모살 ’로 불리는 모래가 특히 볼만한데, 네 가지 색을 띤 모래와 제주도 특유의 검은 돌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 중문색달해변(해수욕장)은 또한 사철 서핑을 즐기는 서핑의 성지로도 유명한 해변입니다.

또한, 중문색달해변은 올레길 8코스를 걷던 아련한 추억이 함께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갑자기 쌀쌀해진 기온 때문인지, 해변은 비교적 한산하고, 검은 구름 틈 사이에서 쏟아져 내리는 태양의 강렬한 빛줄기가 겨울바다를 아름답게 꾸며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구들과 맨발로 파도를 따라 깔깔 웃으며, 스마트폰을 모래밭에 세워놓고 동영상을 찍으며 자연스럽게 바다를 즐기는 소녀들의 소중한 추억이 한 겹 한 겹 쌓이고 있습니다.

차가운 바닷바람에도 아랑곳없이 릴낚시를 즐기는 강태공의 고기 담는 가방에는 손바닥 크기의 물고기가 수초를 몸에 두른 채로 파드닥거리고 있는 거로 봐선 제법 손맛을 즐기는 듯싶습니다.

나그네도 모래밭 위에 삼각대를 세우고 추억의 겨울바다에 서서 몇 컷 담아봅니다.

혹시나 해넘이를 볼 수 있을까 했지만, 하얏트호텔 왼쪽으로 넘어갈 태양이 두꺼운 먹구름에 꼭꼭 숨어 나올 생각을 않으니, 하릴없이 다음을 기약하며 아쉬운 마음으로 해변을 천천히 뒤돌아 나옵니다.

경사진 해수욕장 출입구 양편에 소소하게 피어있는 털머위꽃과 팔손이꽃의 전송을 받으며 이국적인 해변이 있는 중문색달해수욕장과 기약 없는 이별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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