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0. 30.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는 선성 수상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습니다.
"안동 예끼 마을에 자리한 선성 수상 길은 물 위에 놓인 그림 같은 길이다. 선성현 문화단지와 안동 호반자연휴양림을 연결하는 이 길은 약 1km 길이에 폭 2.75m에 이르는 데크로 조성됐다. 독특하게도 물 위에 뜨는 부교 형태라, 바람이 불어 안동호에 잔잔한 물결이 생기면 선성 수상 길도 따라서 부드럽게 흔들린다. 또 물이 많고 적음에 따라 부교의 높낮이도 달라진다. 그야말로 안동호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길인 셈이다. 선성 수상길 중간에는 1974년 안동댐 건설로 수몰된 예안 국민학교를 추억하는 공간이 풍금과 책걸상, 그리고 물속으로 사라져 버린 마을 흑백사진으로 꾸며져 있는데 그곳이 바로 예안 초등학교가 있던 위치라고 한다. 참고로 예끼는 예술과 끼가 있는 마을이란 뜻이다."
바다와 같은 호수가 만드는 가을의 데칼코마니는 가을 하늘 위에 예술적으로 뒤덮은 구름과 더불어 대자연의 경이로운 풍경을 그려냅니다.
호수 위에 떠있는 1km의 부교 위를 소슬바람에 아무런 저항도 없이 좌우로 흔들리며, 물 위를 걷는 메시아가 되어봅니다.
화창하기 이를 데 없는 가을 하늘을 비추는 따사로운 햇살이 바다인지 호수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안동호 위의 선성수상길에서 깊어가는 가을을 만끽합니다.
안동댐에 수몰된 옛 선성현의 관아를 재현한 선성문화단지에서 안동호 선성수상길을 내려다보니, 새삼 작아지는 범부가 되어 담장 안팎으로 물드는 가을의 단풍에 그저 뜻 모를 탄성이 자연스럽게 새어 나옵니다.
곱게 물든 산수유 이파리 사이사이에는 통통한 산수유 열매가 탐스럽게 주렁주렁 매달려서, 하나 똑 따서 입안에 넣으면 달콤한 육즙이 한입 가득 퍼질 듯합니다.
그리고, 선성문화단지 내 유일한 카페로 가는 길은 국화가 예쁘게 놓여있는 가을꽃길이고, 그 카페에서 맛보는 진한 대추차는 선성문화단지 방문의 하이라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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