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이야기

담양 죽녹원의 가을풍경

Chipmunk1 2024. 11. 19. 05:09

2024. 11. 04.

사철 푸르른 담양의 랜드마크 대나무 숲 속에서 가는 가을을 한껏 느껴봅니다.

언제부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 (죽로)차나무 군락과 때마침 늦둥이로 남아있는 차나무 꽃과 반갑게 인사합니다.

지난겨울에 죽녹원 후문으로 내려가는 한옥카페에서 맛봤던 댓잎차라떼는 향이 독특했었지요.

소쇄원의 광풍각등 지역의 유고한 전통 건축물을 재현한 아기자기한 한옥마을 정원에도 대나무와 애기단풍이 한옥과 어우러져 짧은 가을을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죽녹원을 한 바퀴 돌고 정상의 성인봉 둘레길을 돌며, 소원을 빌고, 나가던 길목에서 우직하고 대쪽 같던 바보와 그의 친구들을 만났습니다.

그가 꿈꾸던 나라는 지금 방향을 잃은 난파선이 되어 격랑 속으로 속절없이 빠져들고 있는데, 검사들과의 대화에서 끝내는 막 나가자는 거냐고 호통치던 그의 분노에 찬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생생하건만, 지금 그의 나라는 그가 호통치던 그들에 의해 망가질 대로 망가져 그의 말대로 막 나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보 노무현이 더욱 그리운 이 가을에 죽녹원에 비추는 햇살을 꺼지지 않는 희망의 불씨인양 조심스럽게 온몸으로 한껏 받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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