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09. 19.
다산길 또는 다산생태공원 근처에 갈 때마다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곳이 바로 마재성지다
다산과 그의 형제들이 태어나고 성장하고,
다산이 삶을 마감한 곳이 마재 마을이고,
다산의 모든 것이 담겨있는 마재 마을은
다산이 나고 자라고 생을 마감한 곳이기에
그의 생가도 묘지도 마재 마을에 있다.
하지만,
나그네는 마재성지를 생각하면,
다산의 맏형인 정약현의 장녀 정난주와
그녀의 남편 황사영과 그들의 아들
황경한의 비극적인 삶을
종교가 뭐라고
종교로 인해
황사영은
거열형을 당해
장흥에 묻히고
그의 처 정난주는
제주에서 노비로 살다
대정성지에 묻히고,
그들의 두 살배기 아들 황경헌(한)은
추자도 예초리에 홀로 버려져
평생 어머니가 떠나간
제주도를 바라보다
예초리에 묻혔다.
그들은 2년도 채 되지 않은
찰나와 같은 시간을 함께하고
영영 이승에서는 만날 수가 없었으니,
마재성지와 배론성지를 찾게 되면
그들이 떠올라 숙연해진다.
특히, 황사영의 숨결이 느껴지는
배론성지의 토굴과
제주도 대정성지의 정난주 묘지와
황경한이 묻혀있는 추자도의 예초리를 지나면서
그들이 이승에서 못다 이룬 가정을
하늘나라에서는 오래도록 이뤘기를.......
가을이 시나브로 시작되는 마재성지에는
아빠 꽃 꽃범의 꼬리
엄마 꽃 대상화
아기 꽃 풀협죽도(플록스)
엄마품에 안긴 아기와
모자상 뒤에서
그들을 지켜주는 여호와의 형상이
황사영 가정의 애틋함으로
함께 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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