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산골살이 체험일지(9) - 대추가 익어가는 계절

Chipmunk1 2024. 8. 12. 04:31

다산의 상징 대추나무에
쌀가루 같은 꽃이 피더니
장마통에도 불구하고,
잎사귀 사이사이에서
올망졸망 봄부터 시작된
사랑의 결실이 파릇파릇하게
열매를 맺기 시작합니다.

아직 열매를 맺지 못한 꽃도 있건만
대추씨 만한 열매가 서서히 움트고
엄지손톱만 한 아이들이
조금씩 붉어지며
성급하게 가을을 기다립니다.

햇볕에 노출이 많이 된
다 자란 아이들이
반은 붉게 익어가고
나머지 반도 저절로 익어 가겠지요.
............
머잖아 아침저녁으로
제법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고
한낮의 따가운 햇살에
대추가 검붉게 익어가면
정겨운 풀벌레소리와 더불어
산골짜기에도 시나브로
가을이 자리 잡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