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이야기

가파도에서 바라 본 마라도

Chipmunk1 2024. 3. 25. 05:00

2024. 03. 13.

모슬포에서 11km,
가파도에서 5.5km 떨어진
지금으로 140여 년 전인
1883년 가파도의 화전농이
정착하기 전 까지는
산림이 울창했던 무인도였는데,
지금은 덩그마니
울창했던 숲은 간데없고
중앙부에 작은 해송숲이
조금 남아있는 길쭉한 작은 섬

성당도 있고
교회도 있고
사찰도 있고
학교는 있어도
신입생이 더 이상 없고
주민도 100여 명 있지만,
마지막 정기 여객선이 떠나는
오후 서너 시 이후에는
모든 식당이 영업을 종료하니
마라도 일몰 보러 머물던 나그네는
민박집에서 조차 사정이 생겨
저녁을 생으로 굶었던 기억이 새롭다.

날씨가 화창한 봄날에
가파도에서도 또렷하게 잡히는
마라도를 바라보면서
이제는 마라도를 가는 일은
없을 듯싶다.

청보리밭이 있고
유채꽃이 상큼한 봄에
가파도에서 바라보는
마라도면 족하지 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