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야기

창덕궁과 창덕궁후원에서 봄의 기운을 찾아봅니다

Chipmunk1 2024. 2. 17. 08:36

2024. 02. 16.

아직은 쌀쌀한 기온이 몸을 움츠리게 하지만, 계절을 이기는 장사는 없다 했기에, 따스한 햇살에 몸을 맡기고, 전날 오후 춘설이 소낙비처럼 내리더니, 이내 녹아 창덕궁은 살짝 질척거리며 전형적인 봄의 시작을 알리려는 듯, 하늘은 한층 청아해 보이고, 비교적 가벼운 옷차림의 나들이객들의 표정에서도 봄이 읽힙니다.

정오에 예약된 창덕궁후문 입장을 위해, 한 시간 가까이 기다리며 예전에 가본 기억이 없는  창덕궁 깊은 곳까지 돌아보면서 구중궁궐이 무슨 의미인지 깨닫게 됩니다.

이윽고, 정오에 창덕궁후문의 입장이 허락되고, 70여 명의 관람객들이 한 무리가 되어 해설사의 안내를 받으며, 부용지(芙蓉池)를 비롯한 세계적으로도 아름다움이 빼어난 정조대왕의 정원을 거닐어 봅니다.

아무리 둘러봐도 복수초 하나 보이지 않고, 매화도 꽃망울조차 맺지 못하고 있는 것이 창덕궁에는 아직 봄이 멀리 있는 듯보입니다.

안국동 지하철역 부근의 돌솥밥 전문점에서 늦은 점심을 하고,

인사동 거리 골목으로 들어가 쌍화차 한잔 바라보며 봄을 기다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