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의 모든 생물들이 동면을 즐길 자칫 삭막해 보일 수 있는 겨울밤을 오색별빛정원이라 이름 붙여놓은 축령산 기슭의 아침고요수목원은 봄을 앞에 두고 막바지 불빛 축제 중 환상적인 출렁다리에 흔들리는 나를 맡기고 세상의 출렁거림에 그럭저럭 버텨왔던 내가 오늘 밤에는 인정사정 볼 것 없이 흔들리면서 봄기운이 느껴지는 오색별빛정원을 탐한다 출렁다리 건너 형형색색 나비들이 반겨주고 지나가는 불빛에 몸을 맡긴 언덕 위의 노송은 시시각각으로 몽환적인 의상으로 바꿔 입고 겨우내 오색별빛정원을 의연하게 지켜낸다 눈앞에 펼쳐진 산속의 밤바다에는 요트가 떠있고 돌고래가 춤을 추고 바다를 건너는 오색해저터널을 지나면 달빛정원의 꽃들이 활짝 웃으며 반겨주고 자작나무 숲 속에는 온갖 동물들이 초대되어 깊어가는 축령산의 밤을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