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리향 6

서향 향기 짙은 백양사의 봄

2025. 04. 03.제주도를 제외하고는, 온실이 아닌 노지에서 향기가 천리를 간다 하여 천리향이라 불리기도 하는, 뭍에서는 꽤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군락이 있는 장성 백양사의 서향 한그루가 청운당 앞 연못가에 덩그마니 서서 겨우내 빨간 열매가 맺혀있던 청운당 끄트머리 호랑가시나무 너머 신비롭게 만개한 고불매를 바라보며, 붉은빛 하얀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합니다.그리고, 나그네의 짧은 지식으로, 육지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자생 군락지로 알고 있는 사천왕문과 범종각 사이에 자리하고 있는 서향의 향기가 고불매의 은은한 향기를 지우고, 살랑이는 봄바람에 실려 백양사 경내를 찾은 뭇사람들의 코끝을 짙은 향기로 사로잡습니다.바위틈에 한 그루씩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는 제주도 남원의 휴애리자연생활공원의 그것 과는 ..

여행 이야기 2025.04.10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서향(瑞香)의 향기에 취하다

2025. 03. 17.서향(瑞香)의 학명은 Daphne라는 속명과 Odora라는 종명으로 구성되어 있는 바, 속명인 Daphne는 그리스의 여신 이름에서 비롯되었으며, 종명인 odora는 이탈리아어로 '향기가 난다'는 뜻인데, 향기가 매우 강해 천리를 간다 하여 천리향이라 부르기도 합니다.제주도를 비롯한 남부지방에서는 월동이 가능해서 정원수로 한몫을 단단히 하지만, 중부 이북지역에서는 온실이나 실내에서나 만나 볼 수 있는, 제주에서는 3월 그 이외 지역에서는 4월쯤 개화하는 봄꽃 중에서 으뜸가는 향기로운 봄꽃 중 최고가 아닌가 싶습니다.서향을 처음 본 곳은 경기도 가평 축령산 자락에 있는 아침고요수목원의 온실이었는데, 어찌나 커다랗게 잘 키웠는지, 여태껏 그렇게 큰 서향나무는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기..

제주도 이야기 2025.03.23

서향 향기 그윽한 백양사

2024. 03. 29.휴애리에서 보던 노지 서향을 뭍에서 본 서향 첩첩산중 천년고찰 장성 백암산 백양사 경내 향내음은 아닌데 익숙한 향기가 이끄는 대로 사천왕문 들어서니 짙은 향에 숨이 막힙니다이틀 전 전주수목원 온실에서 성글게 피었던 서향의 향기뿐만 아니라, 보름 전 휴애리에서 취했던 향기가 천리를 간다 하여 천리향이라 하는 탱글탱글 불두화를 연상시키는 서향을 품은 천년고찰 백양사가 할 말을 잊게 합니다철마다 찾는 백양사에서 봄에는 고불매만을 찾았었기에 서향의 짙은 향기에도 불구하고 오늘에서야 알아본 서향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백양사 봄의 또 다른 주인공 서향을 늦게나마 영접하며 서향 향기에 취해봅니다살다 보니 하나에만 열중하다 놓치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기에, 유유자적하며 서두름 없이 오감으로 느..

꽃 이야기 2024.04.08

서향(瑞香)과 천리향(千里香)

2024. 03. 12.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들어서자마자 잊었던 서향의 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그래서 그댈 천리향이라 부르는가 보다 연못을 지나가기도 전부터 작은 방안에 방향제 한 병을 한꺼번에 쏟아 놓은 듯한 진한 향기가 발걸음을 얼어붙게 만든다수십 그루의 서향이 연못 주변에 촘촘하게 모여 천연의 향기를 맘껏 내뿜으며 수다가 한창이다 육지에서는 화분이나 온실에서 재배하고 있지만 이곳 제주에서는 밖에서 겨울을 나고 봄이 오면 만개하여 짙은 향기를 품고 백색 주황색 꽃으로 불멸과 명예라는 꽃말에 걸맞게 봄을 열어준다이 향기를 남김없이 모두 호리병에 담아 일 년 내내 곁에 두고 나 홀로 즐기고 싶다 허공을 떠돌고 지나는 사람에 묻어감이 마냥 아깝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지만 집진시설을 만들어 향을 모을 수도 ..

제주도 이야기 2024.03.20

휴애리에서 서향(천리향)에 취하고, 봄에 취하다.

2023. 03. 20휴애리 자연생활공원에 들어와 꽃향기에 이끌려 유채꽃도 잊고 서향에 둘러싸여 발길을 멈추고만개한 서향 앞에서 자동 미소 발사 3주 전 온실에서 맡던 서향 향기는 진정한 서향의 향기가 아니었음을 한라산에서 햇볕을 직접 받고 한라산의 정기를 온전히 받아 완성된 서향의 향기를 따라서휴애리 곳곳에 향기를 퍼뜨리는 서향이 내뿜는 짙은 향기에 취해 서향을 데려온 봄이 정말 고맙다

제주도 이야기 2023.03.27

서향(瑞香)이 천리향(千里香)이라고 불리는 까닭은?

보랏빛 꽃잎 테두리가 붉게 물드는 진한 향기가 나그네 발길을 붙드는 불멸과 명예란 꽃말의 서향(瑞香) 꽃 유통업자가 만들어 퍼뜨렸다지만 친숙해진 서향(瑞香)의 이명인 보통명사 천리향(千里香) 서향이든 천리향이든 진한 향기로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만드니 황홀한 향기에 절세의 아리따운 자태 서향의 완벽함에 천리향 만리향이라 이름 붙여 부른 들 그 누가 시비하랴!

꽃 이야기 2023.03.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