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13

제주 하늘길

2023. 06. 12.새처럼 자유롭게 날고 싶어서 인류는 비행기를 만들어 타기 시작했다. 42년 전 첫 제주여행은 서부역에서 비둘기호 야간열차를 타고 목포로 갔다. 다음날 점심때가 지나서 목포항에서 도라지호를 12시간 타고 비가 주룩주룩 내리던 여름날 새벽에 제주항에 내린 것이 첫 제주여행에 대한 기억이다. 그 이후로는 배를 타고 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언제부턴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지만 비행기는 언제나 날개가 없는 창가를 예약했다.이번 여행은 하늘 위에서 석양을 보고 싶어서 그 시간에 맞춰서 제주로 날아갔다.지상은 흐렸지만, 구름 위에는 파란 하늘이 있었고, 태양이 계속 따라오다가 제주에 도착할 즈음 멋진 노을을 만들었다.

제주도 이야기 2023.06.17

대설(大雪)이 지나자 마자 폭설과 한파에 익숙해지는 금요일 아침 나의 단상

늦어지는 첫눈 소식에 목이 길게 빠져있었는데, 요 며칠새 금년 겨울들어 제일 눈이 많이 내린 날들이었지싶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 많으려고 그러는건지, 금년 겨울은 생각지도 못했던 눈이 많이 내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실상은 좋은 일보다 힘든일들이 우후죽순처럼 연속해서 주변과 지구촌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아직도 푸틴이 저지른 기막힌 전쟁으로 선량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생사의 갈림길에서 신음하고 있고, 지구촌 여기저기서 크고 작은 화산 폭발로 많은 희생이 지속되고 있을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은 하루가 멀다하고 불치병 보다도 더 고약스러운 안전불감증으로 인해 2014년 소중한 304명의 생명을 앗아간 세월호 참사를 겪은 이후에도 끊임없이 인재로 가늠되는 재해가 이어지더니, 급기야는 지난 10월 29일 꽃다운..

겨울 이야기 2022.12.16

제주도 5박 6일 에필로그(하나를 내려 놓으니, 많은 것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2019년의 첫 여행지로 제주도를 선택하게 된 것은 아마도 3년전 처음 올레길을 걷기 시작했던, 35년만의 폭설과 함께 했던, 2016년 1월의 추억을 찾아 떠난 여행이 아니었나 싶다. 재 작년까지 올레길을 두번 완주한 이후에는, 더 이상 올레길 완주에 집착하지 않겠노라 마음 먹은 이래로, 작년 10월 부터는 올레길과 상관없이 발길 닿는대로 가고 싶은대로 제주를 즐기고 있다. 올레길에 대한 지나친 눈먼 사랑을 내려 놓으니, 올레길 주변에 있었지만, 관심없이 스쳐지나갔었던....... 예를 들자면, 올레7코스에 있는 외돌개 왼쪽에 있는 황우지해안의 12동굴과 흡사 서귀포항의 새연교와 문섬을 바라보고 있는, 뭔가 할말이 있어 보이는 듯한 남자의 옆 얼굴이 선녀탕 뒤의 바위에 나타났다. 이는, 지난 10월에 ..

제주도 이야기 2019.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