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월당 2

봄이 무르익어가는 담양의 소쇄원(瀟灑園)

2025. 03. 10. 소쇄원의 랜드마크 광풍각(光風閣) 기와지붕 너머 노랗게 변신하기 시작한 산수유나무 가까이 다가서서 봄의 소리를 들으려 귀를 쫑긋 기울이면, 기다렸다는 듯이 노란 산수유 나뭇가지 끝에서 톡톡 꽃봉오리 여는 소리가 들려오는 듯싶니다.광풍각 뒤 제월당(霽月堂) 마당의 왼쪽 산수유는 노란 봄의 화신으로 변신 중이고, 오른쪽 홍매는 언제 피어도 결코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꽃몽오리가 곧 터질 듯 잔뜩 부풀어 있습니다.계곡 너머 광풍각을 흠모하며 꽃을 피워내는 길마가지나무에는 어느새 앙증맞게 파리한 열매가 붉은빛을 띠며 익어가기 시작합니다.개나리꽃 보다도 작은 꽃 두 송이가 마치 샴쌍둥이 인양 옆구리를 맞대고 피었다가, 봄바람에 가냘픈 꽃이 떨어진 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길쭉한 열매가 하트..

여행 이야기 2025.03.13

소쇄원의 봄 스케치

2024. 04. 01.기묘사화의 희생양 조광조를 떠올리는 소쇄원 조선 최고의 민간정원이라 일컫는 소쇄원에도 어느새 봄이 찾아와 상하지 연못 앞을 스쳐지나 외 나무다리 약작을 건너 광풍각을 지나 제월당 앞마당의 홍매와 뒤꼍의 매화는 자취를 감추고 온갖 봄꽃들이 소쇄원을 꽃동산으로 만듭니다산계곡을 따라 흐르던 물이 소쇄원 담장 아래로 유유히 흐르고 광풍각에 오기 직전 폭포를 이뤄 산새소리와 더불어 은은한 화음을 연출합니다광풍각 뒤꼍의 바위틈에는 제비꽃이 옹기종기 스승 조광조를 기리는 소쇄공 양산보의 정성이 제비꽃으로 환생한 듯 봄볕에 파안대소합니다상하지 연못 앞 광풍각 앞을 흐르는 계곡물 건너 산자고 군락이 스승의 억울한 죽음을 통탄하듯 붉은 분노를 꽃잎 뒤에 숨긴 채 옅은 분홍꽃잎을 활짝 열고 오백 년을..

여행 이야기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