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려니숲길의 초여름 풍경 2024. 06. 13.해년마다 계절마다 같은시기 방문하는 나그네를 의아하게 바라보는 지인들아 사려니숲 갈적마다 색다르고 매력뿜뿜 안가고는 못배기는 세계적인 명소라오겨울에는 하얀눈이 봄철에는 세복수초 인동덩굴 벚꽃피고 초여름엔 산딸나무 때죽나무 꽃이한창 한여름엔 산수국과 누리장꽃 가을에는 애기단풍 누리장의 에메랄드 열매까지 피톤치드 가득하니 비가오면 오는대로 바람불면 부는대로 온갖산새 노랫소리 한라산의 최고명품 제주도 이야기 2024.07.10
보목동 소천지의 저녁풍경 2024. 06. 11.지나치기 서운해서 무심결에 들렀건만 혹시나가 로또처럼 소천지에 저녁노을 백록담을 비켜넘어 새연교와 외돌개와 법환포구 색달해변 강정포구 넘어가네산방산을 훌쩍넘어 수월봉과 차귀오름 차귀도를 지나다가 곽지바다 애월지나 이호테우 하양빨강 말등대를 가로질러 서해바다 수평선에 황금노을 수를놓네운수대통 소천지서 목도하는 해넘이가 마음먹고 달려갔던 새별오름 뛰어넘고 제주서해 차례차례 넘어가는 저녁해에 혼돈속의 사바세계 몽땅담아 넘겼으면왜가리도 미동없이 해넘이를 바라보고선인장꽃 개화하면 소천지가 환해지고향기로운 인동덩굴 제주사삼 원혼되어 제주전역 퍼져나가 소천지의 초입에도 땅거미가 내려오는 어두워진 길목에서 지지않는 희망불꽃 분노되어 타오른듯 제주도 이야기 2024.06.29
불발된 새별오름의 해넘이 2024. 06. 10.일기예보를 의지할 수밖에 없는 여행의 아이러니를 알면서도 흐리다던 일기예보가 화창으로 바꾸니 기존의 일정은 다 잊고 렌터카를 인수하자마자 애월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새별오름으로 달려갑니다.동쪽 오름의 가파른 경사를 피해, 완만한 서쪽 오름으로 오르니, 서쪽 바다는 이미 불이 붙어 있었고, 이 대로라면 생각지도 못한 새별오름 해넘이를 볼 수도 있겠다는 설렘으로 30 여분 남은 일몰 시간이 너무 긴 듯싶어 조급해진 마음을 어쩌지 못해 새별오름 정상을 쉴 새 없이 왔다 갔다 합니다.멀리 보이는 비양도가 황금 바다 위에 떠 있는 신비의 섬이 되어 있습니다.어쩌면 태양이 비양도라는 책을 비추는 독서등 같이 비양도를 황금빛으로 물들여놓았는지도 모릅니다.그리고, 태양은 조금씩 서북 방향으로 움직.. 제주도 이야기 2024.06.15
부처님 오신날을 열이레 남긴 장성 백양사의 사월 하순 봄풍경 스케치 2024. 04. 28.백학봉이 병풍처럼 백양사를 감싸안고 석가모니 오신날을 기념하는 연등행사 천왕문을 들어서고 대웅전과 팔층석탑 알록달록 연등마다 정성듬뿍 소망기원아름답던 고불매는 영산홍에 가려지고 고불매를 넘어오는 아침햇살 찬연한데 봄이오고 봄이가도 시끌벅적 난리법석 쫓는자와 쫓기는자 사바세계 암울하네시주한푼 한적없이 들락날락 내집같은 백양사가 보시하는 극락책을 손에들고 호접란이 지켜보는 극락전의 시주통을 엉거주춤 겸연쩍게 외면하고 지나치네꽃망울도 못본듯한 팔층석탑 정원에는 작약보다 앞선모란 꽃이피고 꽃이지고 모란닮은 어머니를 소재로한 대중가요 모란꽃이 찾아오면 그리움에 아린가슴열반했던 옛스님이 환생했나 싶을만큼 여느붓꽃 따라못올 근엄함과 의젓함에 담장너머 우뚝솟은 고불매도 다소곳이 아침햇살 열어주고.. 여행 이야기 2024.05.03
사려니숲길의 유월 중순 풍경을 살짝 스케치해 봅니다 2023. 06. 14.언제 달려가도 포근하게 품어주는 사려니숲길에서 지난 1월 초순에는 눈길 트레킹을 했었고, 지난 3월 하순에는 빗길 트레킹을 했었지요.그래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흐리거나 화창해도 언제나 변함없이 반겨주는 사려니숲길이 늘 그립습니다.지난 1월에는 눈꽃이 피어있었고, 지난 3월에는 복수초가 피어있었던 사려니숲길의 유월은 어떤 꽃이 피어있을까요?입구부터 파란 산수국이 진입로 양편에 도열해서 나그네를 반겨 줍니다. 유월말 칠월초에 만개해서 절정을 이룬다는 산수국이 아직은 사려니숲길을 파랗게 물들이지는 못했지만, 듬성듬성 피어있는 산수국이 여름의 시작을 귀띔해 주는 듯싶습니다.매혹적인 향기가 중간중간 진하게 코를 자극할 때마다 숲 속으로 눈길을 돌리면 여지없이 인동덩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주도 이야기 2023.06.23
이슬비 내리는 정갈한 새벽에 빨간 장미와 인동덩굴의 향기에 흠뻑 취해 봅니다 휴양지 괌을 덮친 2호 태풍 마와르가 다행히도 진로를 오키나와로 틀어서 우리나라를 비켜 갈 거란 뉴스를 듣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었다 새소리에 눈을 뜨고, 이슬비와 함께 산책길에서 진하게 날아오는 향기를 따라 걷다가 빨간 장미와 인동덩굴이 부둥켜 앉고 다정하게 소곤 거리는 듯한 길 모퉁이 앞에 서서 짙은 향기를 발산하고 있는 비에 젖은 장미와 인동덩굴 꽃 가까이 코를 바짝 대고 살며시 눈을 감습니다.처음에는 빨간 장미만 눈에 보이더니 가까이 다가서니 은은하게 노란색과 순백의 꽃을 함께 피우는 인동덩굴이 환하게 웃으며 반갑게 손짓을 합니다.길 모퉁이에서 한 발짝 떨어져 보니 빨간 장미와 인동덩굴 꽃의 멋들어진 콜라보레이션에 이슬비는 내리지만 2호 태풍 마와르가 우리에게만큼은 잔속의 태풍으로 머물다 소멸되기.. 꽃 이야기 2023.05.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