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림지 3

의림지의 초겨울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탓에 잔뜩 움크리고 차에 시동을 걸었다. 잠시 차창을 모두 열고, 박달재 옆을 지나는 38번 국도의 상쾌한 바람을 맞으니, 온 몸이 청아해 지는 듯한 느낌이 들어 은근히 기분이 좋아졌다. 지난 가을, 반 바퀴 돌고 아쉬워 했던 의림지는 눈과 어우러져 겨울을 그대로 껴안고 있었다. 먼저, 왼쪽 송림길을 시작으로 한바퀴 돌고, 다시 오른쪽으로 시작해서 송림길로 마무리한 의림지의 초겨울 풍경은 가을과는 사뭇 다른 매력을 한껏 발산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봄의 의림지가 어떻게 변신할 것인지 벌써 기다려진다.

여행 이야기 2017.12.08

의림지의 무지개 분수와 가을 하늘

뭔가 말로 형언하기 어려운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을 따라 환이의 기숙사에 도착하여, 환이를 기다리며, 곳곳을 붉게 물들이기 시작한 청아한 단풍과 파란 하늘이 뭉게구름과 조화롭게 수놓은 토요일 오전의 한가로운 기숙사 앞 뜰을 많이 본듯 한 중년의 아리따운 가을 여인이 점령하고 있었다. 비온뒤 갑자기 내려간 기온 때문인지, 제천의 기숙사에 있는 아들로 부터 두꺼운 이불과 긴팔 옷을 보내달라는 전화를 받고, 택배로 보내는 대신 주섬주섬 챙겨 싣고 영동고속도와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 이불과 옷을 전해주고, 시험공부로 여유가 없다는 아들을 데리고, 의림지 부근에서 점심을 급히 하고, 자고 있는 아들의 룸메 점심을 포장해서 기숙사에 데려다 주고, 늘 지나만 다니던 의림지를 둘러 보기로 했다. 밖에서 보던 의림지와..

여행 이야기 2017.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