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탐방로 5

설국(雪國) 한라산의 영실탐방로와 윗세오름의 겨울풍경

2024. 12. 16.기억 속의 경험에 의해 별 의심도 없이 해발 1,280 미터 지점에서부터 시작되는 영실탐방로까지 자동차가 진입할 수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메인 주차장까지만 제설작업이 된 까닭에 자동차는 메인 주차장에 주차하고, 계획에도 없이 삼십 분 이상을 오르막 눈길을 걸어야 했기에, 모든 일정이 한 시간 정도 뒤로 미루어야 함에 소위 ‘악마는 사소한 작은 부분에 있다(The devil is in the detail)'는 속담이 떠올랐네요.출발 전이나 전날 미리 확인을 했더라면, 일정에 반영을 하고, 당황하지 않았을걸, 작년에도 1,280 고지까지 자동차가 갔었기에 올해도 그럴 것이라는 예측에 오류가 생긴 거지요.70-80년대, 중국에 진출하려는 서방의 기업들이 모든 계약을 마치고, 공장을 건..

제주도 이야기 2024.12.21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12) (한라산 1100 고지)

2024. 01. 11.제주도에서 관광객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곳 중의 하나일 뿐만 아니라, 한라산을 넘는 고갯길 중 자동차가 지날 수 있는 도로중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한라산 1100 고지는, 대한민국에서 자동차로 높이 올라갈 수 있는 도로 중에서도, 강원도 정선의 만항재(1330 M)와 지리산 노고단의 성삼재(1102 M)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곳에 위치한 자동차도로이고, 또한 제주시에서 서귀포 중문으로 가는 최단 코스이기에 1100 고지를 목적으로 방문하는 방문객뿐만 아니라, 제주시에서 영실 탐방로나 중문으로 가는 차량들이 잠시 들렀다가는 경우가 많고, 더욱이 중문이나 서귀포에서 어리목 탐방로나 제주공항 방면으로 가는 차량들이 지나는 길목이기에 일 년 365일 폭설등으로 인한 통행제한이 없는 한..

제주도 이야기 2024.01.24

제주의 겨울을 찾아서(4) (한라산 윗세오름)

2024. 01. 09.한라산 윗세오름(해발 1,700 미터)으로 가는 탐방로는 세 곳으로, 코스가 가장 긴 돈내코 탐방로, 그다음으로 긴 어리목 탐방로, 그리고 가장 짧은 영실 탐방로가 있는데, 돈내코 탐방로보다는 해발 1,280 미터부터 시작되는 영실 탐방로와 해발 970 미터부터 시작되는 어리목 탐방로가 많이 이용되고 있고, 나그네 역시 돈내코 탐방로는 7년 전에 한번 이용한 기억이 있을 뿐, 대부분 영실과 어리목 탐방로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중 산철쭉이 피는 6월과 눈이 있는 겨울에는 예외 없이 어리목 탐방로를 이용하게 됩니다. 작년 이맘때쯤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열심히 달려 영실탐방로에 도착하였으나, 불과 5분 차이로 탐방로가 폐쇄되는 바람에 어리목의 어승생악을 대신 올라야 했었던 아쉬움을 ..

제주도 이야기 2024.01.16

한라산 윗세오름의 봄 풍경

2023. 03. 22.반신반의 어제저녁부터 갑자기 바뀐 일기예보를 보고 이리 해석하고 저리 해석하다가 이른 새벽잠에서 깨어 여섯 시를 앞두고 영실탐방로 입구를 향해 달렸다변화무쌍한 한라산의 기상변화에 대비하고자 우비를 배낭에 넣고, 편의점에 들러 열량 높은 음료와 간식도 배낭에 챙겨 넣고 '영실(靈室) 해발 1280 m' 표지석과 탐방로 입구를 통과해서 오매불망 윗세오름을 향했다지난 1월 초, 제주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렌터카를 받아 눈 덮인 1100로를 달려 영실탐방로 입구에 도착했으나, 오후 2시 5분, 불과 5분 차이로 영실탐방로가 폐쇄되어, 하릴없이 1100 고지 탐방로로 대신하고자 하는 맘으로 어렵게 1100 고지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폭설로 탐방로 입구는 임시로 폐쇄되어 있어, 한라산 방랑자가 ..

제주도 이야기 2023.04.08

새해 벽두(劈頭)에 어승생악 실시간 CCTV앞에 서다

2023. 01. 05. 가끔 제주의 실시간 CCTV에서 즐겨 보던 낯익은 장소에 서서 두 팔을 활짝 펴고 새해 마수걸이 여행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비록, 윗세오름을 대신해서 계획에도 없던 어승생악의 즉흥적인 탐방은 어쩌면 하늘의 결정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탐방로의 길이가 영실 탐방로 보다 많이 짧을 뿐, 난이도 면에서나 쌓인 눈의 정도가 결코 윗세오름에 크게 뒤지지 않았고, 윗세오름에서 바라보이는 백록담 북벽이 그리 멀리 보이지 않음은, 마치 위세오름에 오른듯한 묘한 설렘이 함께 했고, 설산 한라를 만끽했던 4년 전의 그 느낌이 그대로 돼살아나는 듯했다. 영실 탐방로와 마찬가지로, 1.3km의 전 구간이 거의 나무데크길로 이루어진 어승생악 탐방로는 녹을 틈도 없이 연일 내린 눈으로 겹겹이 뒤덮인 나..

제주도 이야기 2023.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