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3

거미줄 통해 본 빗속의 야경

2024. 04. 20.종일 봄비가 밤까지 내리는 안동 월영교 봄비에 집이 망가져도 쉬지 않고 또 짓고 고단함을 모르는 듯 분주하게 움직이고 집을 비운채 빗속에 먹이를 찾아 나서는 거미의 봄은 고단하기만 한 비 내리는 밤거미에다 초점을 맞추면 야경이 뿌옇고 야경에 초점을 맞추면 거미가 사라지는 아이러니가 나의 삶과 엇비슷하다 싶다하나에 집중하다 보면 외눈박이가 되어 다른 하나는 놓치기 십상인 복잡다단한 일상에서 잠시 떠나온 비 내리는 월영교 거미줄을 쳐놓고서 먹잇감을 기다리는 거미는 절박하건만 빗속에서 거미집은 텅 빈 채로 파리 한 마리 걸려들지 않는다 어찌 보면 거미에겐 비 내리는 암울한 밤 거미줄을 통해 보이는 황홀한 밤풍경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진다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평생 쫒..

여행 이야기 2024.04.27

보름 전, 새연교에서 불발되었던 해넘이를 되새겨보는 칠월 첫날 새벽 나의 단상

2023. 06. 14.그날은 오랜만에 종일 화창했고, 해넘이에 대한 기대도 컸기에 다를 일정을 미리 접고, 설레는 마음으로 제일 근접한 거리에 있는 서귀포항의 새연교로 내달렸지만, 지난 일월에도 그랬듯이 하늘의 해넘이를 허락하지 않으니, 구름에 싸여 노을만 살짝 내려줍니다.해가 지고 잠시 구름이 파란 하늘을 열어 주는가 싶더니, 새연교에 불빛이 천천히 밝아오고, 하늘은 서서히 어두워지니, 자연스럽게 새연교의 야경 명당을 찾아 분주히 발걸음을 옮깁니다.새연교와 새섬을 연결하는 작은 데크광장을 지나 새섬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빠르게 내려가 새연교가 한눈에 들어오는 새연교 관람 명당에 멈춰 서서 열심히 불빛이 시시각각 변하는 새연교를 카메라에 담아봅니다.밤이 깊어 갈수록 사람들의 왕래가 늘어나고, 여름을 알리..

제주도 이야기 2023.07.01